신규 편의점주 2030 비중 높아져

취업난에 낮은 창업 비용 매력

직접 SNS 홍보하고 판촉 행사 진행

늘어나는 MZ편의점주…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규 편의점 점주 중 MZ(밀레니얼+Z)세대 비중이 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하자 타 업종보다 진입비용이 낮은 편의점 창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규로 등록한 가맹점주 중 20대 비율은 18.8%였다. 신규 가맹점주 중 20대 비중은 2019년(연간 1~12월) 13.5%에서 2022년으로 15.8%를 기록했다.

30대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규 경영주 중 30대 비율은 26.4%로2019년 20.5%에서 6% 가까이 올랐다. 반면, 40대 비중은 2019년 33%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 27.5%로 줄었다. 같은 기간 50대 비중 역시 23.7%에서 22.4%로, 60대는 8%에서 4.1%로 감소했다.

CU의 20대와 30대 가맹점주 비중도 2019년 23.4%에서 올해 1분기 45.4%로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취업을 대신해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와 개인사업을 통해 기대수익을 높이려는 사례가 공존하고 있다”며 “특히 익숙한 공간이면서 창업 허들이 낮아 20대의 창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월별 15~29세 취업자 수는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지난 5월 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7만3000명 감소한 382만2000명이었다.

편의점 업계 진입 비용이 타업종에 비해 낮다는 점도 젊은층에게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1000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편의점 창업비용은 평균 1억1800만원으로 피자·버거(1억6200만원), 한식(1억5600만원), 커피(1억4200만원) 등 타 외식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낮은 진입비용은 취업을 했더라도 부업으로 편의점 창업을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MZ편의점주들은 젊은 소비자를 상대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CU와 GS25의 연령별 매출 비중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MZ편의점주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 매장 별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영업과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홍보 활동을 벌인다. 또한, 본사가 만든 홍보물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홍보물을 활용해 판촉 활동을 진행한다.

편의점 업계도 MZ편의점주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MZ편의점주들은 신상품과 최신 트렌드 상품 도입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드은 MZ세대를 겨냥한 자체브랜드상품(PB)이나 타사들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자체 숏폼, 드라마, 웹 예능 등을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를 통해 편의점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편의점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은 5만2000여 개로 인구가 2.5배 많은 일본과 유사한 규모다. 서울연구원의 조사 결과 2020년 이후 폐업 위험률이 가장 큰 자영업자 연령대와 업종은 각각 20대와 편의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