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용인)=박정규 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0일 처인구 모현읍 용인산림교육센터에서 용인시노사민정협의회가 개최한 ‘2024년 노사민정 협력활성화 워크숍’에 참석해 ‘스토리가 있는 그림과 건축의 세계’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 시장은 교육에 참여한 협의회 위원과 관계자들에게 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화가와 예술 작품을 소개하면서 상상력과 관찰력이 사회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북부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이자 플랑드르 화파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화가 ‘얀 반 에이크’의 ‘바이올린’과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스페인의 화가 ‘페레 보렐 델 카소’의 대표작 ‘비평으로부터의 탈출’ 등을 소개하며, 실제의 사물로 착각할 정도로 정밀하게 그려진 미술작품을 뜻하는 ‘트롱프뢰유(눈속임 그림)’를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혁명 이후 미술 사조가 바뀌어서 낭만주의가 출현하고, 튜브 물감이 나오면서 화실이 아닌 바깥에서 그 시각의 빛에 비치는 사물과 풍경을 그려낸 인상주의 등 미술사의 변화와 화가의 작품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빛에 의해 달라지는 사물과 풍경의 모습을 그려낸 그의 그림은 추상미술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바실리 칸딘스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모네는 루앙 대성당의 실제 모습과 햇빛이 드리운 모습을 그려내는가 하면 같은 사물을 보고 안개가 필 때와 낮, 흐린 날 등 상황의 변화에 맞게 그려냈다”며 “다양한 작품 가운데 ‘수련’을 그린 작품이 많았고, 이 중 ‘수련이 핀 연못’은 940억원에 경매에서 낙찰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에도 ‘수련이 있는 연못’ 작품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 대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인상파 선구자 ‘에두아르 마네’가 살롱전에 출품한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올랭피아’는 당시 비평가와 관객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던 작품이었고, ‘프란시스코 고야’의 ‘벌거벗은 마야’도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며 “당시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지금은 독창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관찰력과 모방을 통한 새로운 예술 작품의 탄생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악기에는 색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했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중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추상적으로 재현한 작품의 의미, ‘파블로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로 만든 ‘황소머리’가 훌륭한 예술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남들과 다른 시각의 상상력과 관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시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에 적용된 ‘스푸마토’ 기법과 작품이 도난당했던 사건, 프랑스가 철저하게 이 작품을 관리하게 된 배경도 특강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시장은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영역을 구축한 ‘살바도르 달리’, ‘페르난도 보테로’, ‘마르셸 뒤샹’이 ‘모나리자’를 모방한 작품들도 특강을 통해 설명했다.
이 시장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모방하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모나리자’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었다”며 “‘페르난도 보테로’도 콜롬비아 특유의 분위기와 볼륨을 강조한 ‘모나리자’를 그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예술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일 시장은 “기존의 통념을 비트는 다다이즘의 작가였던 ‘마르셸 뒤샹’은 엽서의 모나리자 사진에 수염을 그려 넣고 'L.H.O.O.Q'라고 이름붙인 작품을 내놓았는데 이는 '모나리자'를 무조건 추앙하는 세태에 대한 도발이었다"며 “작가들이 상상을 통해 독창성을 추구했던 방식은 이처럼 다양했다”고 말했다.
예술이 건축물과 도시의 브랜드가치 향상에 미친 사례도 소개됐다.
이상일 시장은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바벨탑’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의회 본부 건물 양식에 모티브가 됐다”며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스페인 빌바오에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쇠락하는 철강도시를 활기찬 관광도시로 변모시킨 건축물로,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이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뜻의 ‘빌바오 이펙트(effect·효과)’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대 흐름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낸 이들은 남다른 시각의 관찰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회와 문화를 바꿨다”며 “저도 행정을 하면서 관찰력을 키우고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예가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옛 경찰대 부지 해법 도출 등"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했기 때문에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와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등 용인 발전에 크게 보탬이 될 다른 경사들도 뒤따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