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대 선관위 구성 전 사퇴해야

김민석, ‘러닝메이트’로 유력 거론

정봉주·김지호 등 원외 친명 부상

이재명, 당대표 사퇴-연임 도전 ‘임박’…‘친명 2기 지도부’도 뜬다 [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대표직 연임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이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전 대표직 사퇴 시점에 이목이 쏠린다. 또한 함께 거론되는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새로 출범하게 될 ‘이재명 지도부 2기’ 역시 친명 일색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가올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함께 현재 역임 중인 당 대표직의 사퇴 시점 등을 고민 중이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아직은 연임 결정은 안 내리신 걸로 아직 알고 있다”면서도 “(총선 후) 대표님께 연임 하셔야 된다고 건의를 드렸다. 개인적으로는 힘드시겠지만 당을 위해선 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아마 길지 않은 시간 내에 고민을 정리하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떠오른 이 대표의 ‘21일 사퇴설’에 대해선 “너무 급한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연임하기 위해선, 8월 전당대회를 위해 다음 달 초 꾸려질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받기 전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민주당 당규가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위원장, 시·도당위원장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 대표의 ‘21일 사퇴설’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설이 떠오르면서 함께 부상했다. 한 전 위원장이 오는 주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이달 말 내달 초로 거론돼 오던 이 대표의 사퇴 시점이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보다 빨리 이뤄질 거란 관측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1일 최고위를 마지막으로 사퇴하고 당대표에 출마하는지’ 묻는 말에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당대회 선관위 구성과 후보자 등록 개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이 대표의 다음 주 사퇴 가능성 또한 남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연임을 한다면) 선관위 구성 전에는 사퇴를 하시는 게 맞다”며 “8월 18일 전당대회를 역으로 계산하면 다음 주까지는 이 대표가 사퇴를 하셔야 전당대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된 분위기 속에서 ‘2기 지도부’ 역시 친명 일색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의 러닝메이트로는 4선 김민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의원은 앞서 정책위의장과 22대 총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 이 대표와 직접 소통하며 호흡해야 하는 자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역 의원 중 최고위원 출마자로 거론되는 전현희(3선)·강선우(재선)·민형배(재선)·한준호(재선) 의원 등 보다 선수도 높아, 김 의원이 당선된다면 수석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 의원은 당 대변인을 지냈고, 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 수행실장을 지내며 이 대표를 보좌했다. 민 의원의 경우, 현재 당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선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당직 사퇴가 필요하다.

현역이 아닌 최고위원 출마자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이름도 유력하게 오르내린다. 정 전 의원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의 지지 역시 받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에는 경선 결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 공천장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밖의 원외 인사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을 지낸 김지호 상근부대변인 출마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