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매판매 증가율 3.7% 증가

中경제지표 회복기대 ‘재유입’ 채비

中소비개선에 중학개미 ‘반등 기대’

중국 증시가 올 상반기 한차례 상승세를 탄 이후 조정 구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학개미’들이 지난달 중국 경제지표에 한숨을 돌렸다.

지난 13일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면, 장기간 경기 침체에 시달렸던 중국의 경우 부동산을 제외한 경제지표들의 급락세가 진정됐다고 평가가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정점을 통과했다고 보고 3분기 증시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3조9211억위안(약 744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전달치(2.3%)와 시장 예상치(3%)를 웃돈 수치다.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은 1~2월 5.5%를 기록한 뒤 3월(3.1%), 4월(2.3%)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 5월에 반등한 것이다. 반면, 고정자산 투자(명목, 연간 누적)는 전년 대비 4.0%로 시장 예상치(4.2%)를 밑돌았다. 5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호재와 악재가 반반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시장에선 오랜만에 소비 개선세가 나타난 점을 주목했다. 5월 소비가 시장 전망치보다 다소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소비 진작책 등 각종 부양책과 노동절 연휴(1∼5일) 효과 등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펀드에는 순유출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총 198개)는 최근 3개월 간 2432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 유입액을 뜻하는 설정액은 올 2월 말 6조9389억원에서 현재 6조6594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낮아진 상태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펀드시장 역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미국 펀드로 자금이 쏠리면서 신흥국 주식펀드는 연초 이후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며 “다만, 올 3월 들어선 중국 경제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 유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중국펀드 설정액 역시 올 3·4월까지만 해도 매달 1000억원씩 줄어들다 지난달 683억원 감소하는 수준으로 잦아들었다.

시장에선 이러한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 증시로 다시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년보다 상당히 늦은 정부채 발행은 5월 총 1조3000억위안 발행을 시작으로 3분기 발행 및 투자 집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의 SG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에 이어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Vontobel)과 소시에테제네랄(SG), 아리엘(Ariel) 인베스트먼트 등도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바꾼 바 있다.

다만, 미중 간 무역 갈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펀드에선 자금 유출세가 뚜렷하지만 중국 밖 신흥시장에 초점을 둔 ETF엔 돈이 몰리는 상황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대만의 비중은 13.3%로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