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가구 늘어 1803가구 재탄생…층·동수는 유지
8월 권리변동계획수립총회 예정
내년중 사업계획 승인·이주 목표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경기 광명시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철산한신 아파트가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의 틀이 확정됐다. 해당 단지 조합은 리모델링 사업의 ‘7부 능선’인 행위허가를 위한 동의서 징구에 속도를 내고, 내년 중 사업계획 승인 및 이주에 나선다는 목표다.
13일 철산한신 리모델링 주택조합에 따르면 최근 조합은 광명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해 건축심의에서 기술적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단 결정을 받아 한 차례 제동이 걸렸으며, 이후 시의회로부터 광명시 어린이 공원 이전 동의를 받아 건축심의 문턱을 넘어섰다.
1992년 준공된 철산한신 아파트는 현재 1568가구(최고 25층, 12개동) 규모로, 수평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면 235가구가 늘어 1803가구가 된다. 늘어나는 가구는 일반분양을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계획이다. 시공사는 쌍용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다.
최고 층수와 동수는 변함없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층수를 높이려 했지만, 법제처의 해석을 고려해 층수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법제처는 ‘필로티 구조도 수직증축이므로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의 안전성 검토 대상’으로 해석, 이에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은 2차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해야 한다. 조합은 권리변동총회에서 핵심인 ‘분담금’ 산정을 위해 감정평가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8월경 권리변동계획 수립안 승인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10월부터는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행위허가 동의서 75%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5년 상반기 중 사업계획 승인, 내년 안에 이주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광명 첫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만큼 사업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명시는 인근 지자체에 비해 리모델링 사업이 뒤늦게 추진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는 수원시 8곳, 군포시 7곳, 성남시 6곳 등이지만 광명시는 철산한신아파트 1곳에 그친다. 다만 철산한신의 건축심의 통과로 실질적인 추진 속도는 빠른 편으로 여겨진다.
현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 완화로 리모델링 사업이 주춤한 곳도 많지만, 철산한신은 용적률(294%)이 높아 리모델링이 유리한 단지다. 조합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졌을 때의 상승 가치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고, 반면 고령의 주민들 중에는 그냥 살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며 “최근에는 향후 입주를 고려하는 젊은 투자층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