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블록딜·볼트온 기업 분리매각 이후 최종 엑시트

대기업 재무적투자자 활약 명성 눈길

국내기업 신규 인수하며 투자활동 기지개

모건스탠리PE, 모나리자 마침내 매각…부활 신호탄 쏘나 [투자360]
모나리자 화장지 '부자되는 집'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부자되는집’ 화장지 브랜드로 유명한 모나리자를 인수한 지 10여년 만에 매각한다. 모건스탠리PE가 수년간 적체되었던 투자자산 회수 성과를 내며 국내서 활동 보폭을 넓힐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모나리자 대주주인 MSS홀딩스 지분 100%를 인도네시아 제지회사 아시아펄프&페이퍼그룹(APP)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전날 체결했다. 매각가는 42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투자금회수가 요원해보였던 모나리자가 결국 새 주인을 맞게 되며 모건스탠리PE 역시 오랜 침체기를 벗어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모건스탠리PE는 글로벌 본사가 한국 포트폴리오의 투자 회수를 핵심과제로 주문함에 따라, 여러 차례 자본시장을 찾아 포트폴리오기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살펴온 바 있다.

앞서 모간스탠리PE는 ▷현대로템(모건스탠리PE 투자시점·2006년) ▷삼성생명보험(2007년)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2008년) ▷놀부(2011년) ▷한화L&C(2014년)를 각각 순차적으로 매각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나리자(2013년) 인수 약 10년 만에 엑시트(투자 회수)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0년 모건스탠리PE가 수차례에 걸쳐 모나리자 지분 일부(약 15%)를 쪼개 팔고, 모나리자를 통해 볼트온(동종업 인수합병)한 생리대업체 중원을 분리매각하며 투자회수 부담을 낮춰 둔 결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PE는 국내서 대기업 관련 인수·합병(M&A)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글로벌 투자회사다. 현대차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로 등판한데 이어, 그룹사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M&A 시장에 출회된 매물을 검토해왔다.

모건스탠리PE는 이노션 기업공개(IPO) 이전인 2014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이노션 지분 20%를 2000억원에 사들였다. 상장 과정서 지분율 희석 이후 모건스탠리PE 보유지분율이 하락한 뒤 운용사(GP)는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 등을 시도했다. 모건스탠리PE는 이노션 외에도 현대로템 주요지분을 보유하던 당시 현대차그룹의 재무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던 바 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PE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된 계열사 매각 입찰과정에도 참여했다. 운용사는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 ▷모트롤(옛 두산모트롤BG) 인수전 등에 뛰어드는 등 대기업 M&A에 모습을 드러내며 꾸준히 투자기회를 모색했다. 올해 초에는 ‘손담비 앰플’로 알려진 화장품회사 스킨이데아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오랜 침체기 때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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