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즈 주한EU대사 특별연설
“기후위기의 시급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다자적 차원의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사진)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는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회 ‘H.eco포럼’ 특별연설에서 EU의 청정에너지 전환 노력을 전하며, 특히 한국과의 긴밀한 연대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유럽 기후 위험 평가에 따르면, 유럽의 온난화는 전 세계 대비 두 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3도 기온 상승이라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실제로 유럽 내 폭염, 산불, 홍수, 가뭄 등 기후 관련 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기후위기는 이미 상당히 중대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화석 연료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EU는 2050년까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유럽 그린 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유럽기후법과 ‘핏 포 55’(Fit for 55) 패키지를 포함한 주요 입법 조치는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전환을 통해 2030년까지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5% 감축하겠다는 EU의 의지를 반영한다. EU는 그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리파워EU’(REPowerEU) 계획으로 에너지원 다각화 및 약 3000억 유로 규모로 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선다. 2030년까지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이런 모든 노력은 EU 혼자 진행할 수 없다”며 “EU는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