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벤처 투자 법인 추가 설립
GS퓨처스, GS벤처스 이어 3번째 법인
스타트업 등 투자 통해 미래 먹거리 육성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GS그룹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에 벤처투자 법인을 추가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투자를 통한 신기술 개발 및 육성에 집중적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그룹의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및 벤처 투자 전문법인 ‘GS인피니티(Infinity)’를 세웠다. 이로써 GS그룹은 실리콘밸리에 첫 번째로 설립한 GS퓨처스, 한국 GS벤처스에 이어 총 3개의 벤처 투자 법인을 보유하게 됐다.
GS인피니티는 GS퓨처스, GS벤처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신기술 동향을 파악,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GS퓨처스는 여러 그룹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아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GS인피니티의 경우 계열사 한 곳이 미국 내 유망한 기업에 빠른 시일에 투자하고 싶을 때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립된 GS퓨처스, GS벤처스는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0년 허 회장 취임 직후 설립된 GS퓨처스는 미국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GS퓨처스가 투자한 대표적인 회사는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미트라켐’ ▷산업용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머쉬너 랩스’ 등이다.
2022년 설립된 GS벤처스는 국내를 비롯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GS퓨처스, GS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벤처 및 스타트업만 총 70여개이다.
GS인피니티 설립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GS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AI와 바이오, 전기차 등을 꼽고 있다. 신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 및 스타트업과 협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허 회장은 올해 1월에 열린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라며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GS 해외 사장단 회의 당시 허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아마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인 AWS(아마존웹서비스)를 방문해 AI 신기술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GS는 벤처 투자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에는 신사업을 진행할 때 투자와 탐색과 사업 초기 육성, 사업확장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확장 단계에 이르는 신기술의 경우 GS의 기존 사업 역량과 결합해 본격적인 규모 확대를 추진하게 된다.
한편 개별 계열사가 직접 투자한 사례로 GS에너지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타트업 지엔텔 지분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GS커넥트는 전국에 약 4만대의 완속 충전기를 보유한 국내 1위 전치차 충전 사업자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