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자이하버뷰’ 19.7억에 손바뀜
중대형 평형 위주로 최고가 잇따라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부동산 불장 이후 지난 2022년부터 집값이 급락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집값이 다시 널뛰기를 하고 있다. 주요 단지의 대형 평형 위주로 직전 거래가격 대비 수억원씩 오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전용 147㎡는 19억7000만원(2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가는 지난 1월 기록한 13억9000만원(7층)으로 6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해당 단지는 올해 들어 다른 평형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지난 1월 전용 148㎡는 최고가 13억5000만원(13층)에 팔렸고, 전용 120㎡는 최고가 12억6000만원(13층)에 손바뀜됐다.
인근 단지인 ‘송도더샵하버뷰II’ 전용 151㎡도 지난 3월 18억원(23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 17억5000만원(21층)보다 5000만원 오른 수준이며, 지난 2020년 실거래가(8억7000만~9억7500만원)와 비교하면 2배가량 오른 셈이다.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72㎡는 지난달 16억2000만원(3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송도동 ‘송도푸르지오월드마크1단지’ 전용 197㎡도 17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되며 해당 단지 모든 평형 중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해당 가구는 이달 초 채권 최고액 9억90000만원의 근저당권 설정 이뤄졌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 직전 거래가는 부동산 가격 폭등 전인 지난 2019년 12월 기록한 11억5500만원(20층)이었다.
하락세를 보인 분양권 시장에서도 소폭이나마 가격 오름세가 감지된다. 이달 준공되는 송도동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전용 175㎡ 분양권은 지난달 27억5503만원(56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 가격 대비 약 8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송도 일대 아파트값은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전용 84㎡가 10억원대에 달하며 인천시 집값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인천은 2021년 집값이 20% 넘게 올라 광역시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지만, 기저효과와 공급 과잉, 고금리 등이 맞물려 집값도 급락했다. 2022년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15.1% 떨어져 수도권에서 광명(-15.4%)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다만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 바닥 인식이 확산하고, 공급 감소 우려 등으로 최근 중대형 평형 사이에서 일부 신고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3월 0.01% 상승해 4월(0.07%)까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