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선임 절차 착착
노란우산·군인공제회 내달 선정 마무리 전망
보험사 출신 강세 이어질까 촉각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연기금·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임 CIO 물색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보험사 출신 강세가 여전히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시장 관심이 뜨겁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자산운용본부장 서류 접수를 지난 7일 마감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도윤 CIO의 후임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확정되는 신임 CIO의 임기는 오는 6월 1일 시작된다.
군인공제회 또한 금융투자부문이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최종적격후보군을 좁혀둔 상황으로, 인사실의 최종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CIO 공모에 지원한 이상희 현 CIO의 연임 여부 또한 관심사다.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이사는 운영위원회를 거쳐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이뤄져야 선임 자격을 얻는다. 때문에 현 CIO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지만, 5월을 넘겨 최종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새로운 인물이 지휘봉을 쥐기 전까지 이 CIO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연임에 성공한다면 이 CIO가 3년 더 임기를 이어간다.
이처럼 국내 주요 공제회가 이르면 이달 내 CIO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기금운용 규모가 40조원에 이르는 공제회를 이끌 수장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는 약 23조원을, 군인공제회는 약 17조원의 기금을 각각 운용 중이다.
보험·자산운용·증권 출신 CIO 강세가 여전히 지속될지 여부 또한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자본시장 ‘큰 손’ 기관인 연기금·공제회 CIO 자리는 그간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보험사에서 업력을 쌓은 인물이 영전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는 삼성생명에서 금융권 첫 발을 뗀 뒤 미래에셋생명과 공무원연금공단을 거쳤다. 이외에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는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 등에서 투자경력을 쌓아 자금운용 잔뼈가 굵었다. 마찬가지로 이상희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 이사 또한 삼성생명 및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자산운용 경험을 쌓았다.
내부 인사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등이 전보발령을 통해 각 공제회의 CIO에 올랐던 것과 달리 대부분 연기금·공제회는 자금운운용전문가를 외부에서 수혈해왔다.
한편 올 하반기 CIO 임기 만료를 앞둔 연기금·공제회는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등으로 좁혀진다. 공무원연금은 백주현 현 자금운용단장이 1년 더 연임할지 혹은 외부 공모절차를 밟을지 여부에 대해 인사실에서 최종 검토 중이다. 백 CIO의 기존 임기는 오는 7월 종료된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2022년 시작한 임기를 오는 12월에 마친다. 다만 국민연금 CIO는 기본 2년의 임기에 더해 성과에 따라 1년씩 연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