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석 보유 민주, 22대 국회 시작부터 강공 예고

박찬대 “올 1년 가장 중요, 초기 4개월 제일 중요”

‘김건희 특검법’ 발의 공언…정국 주도 의지 표명

尹 거부권 행사한 ‘방송3법’ 등도 다시 추진 전망

검찰·언론개혁 속도 높일 듯…대여공세 드라이브

171석 박찬대號, 22대 국회 시작부터 입법 드라이브…특검 정국도 불가피 [이런정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171석 거대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업무를 책임질 ‘박찬대 호(號)’는 22대 국회 시작부터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박 의원이 ‘초반 4개월’이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8월 전까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입법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국을 주도할 전망이다. 22대 국회 문을 열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특별검사법 발의에 나서겠다고도 밝힌 터라 ‘특검 정국’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일 오전 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열었다. 박 의원이 단독 후보여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다.

총선 후 첫 원내대표의 임기는 개원 후 의원 임기 개시일부터 시작되지만, 원내대표로 뽑힌 뒤 국회의장 선출 및 원(院) 구성 등 곧 개원하는 다음 국회 원내 사안과 관련한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미 22대 총선 민주당 당선인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상임위원회에 대한 의견을 박 의원 측에 전달했거나 하는 중이다.

22대 국회에서도 활동하는 민주당의 한 중진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표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게 원내대표”라고 했다. 국회 사안에서 당을 대표하고 국회 운영에 책임을 지면서 원내 업무 전반을 관장하기 때문이다. 의원총회 의장을 맡고, 원내 주요 회의도 주재한다. 당의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추천권도 갖는다.

특히 당 내부 의사 조율을 넘어 야당 원내대표로서 여당과 협상하는 파트너 지위에 있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171석을 보유하는 원내 1당이기 때문에 역할과 책임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 내놓은 발언을 보면 박 의원이 초반부터 대여 공세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지난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4년 중에서 올 1년이 가장 중요하고, 이 1년 중에서 초기 4개월 5, 6, 7, 8월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22대가 시작되면 바로 발의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2대 국회 초반부터 강하게 입법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당이 쉽게 협의하기 어려운 사안인데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특검 정국’이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함께 양평고속도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박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출마 일성부터 “이재명 대표와의 강력한 투톱체제”를 강조하며 “개혁과제 완수”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김건희특검법 외에 21대 국회 문턱을 넘었다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 행사했던 법안들에 대한 재추진도 예상된다. 이른바 방송3법 등에 대한 처리가 당 내에서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민주당이 ‘성과를 내야 할 과제’라고 거듭 언급했던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관련 속도도 높일 전망이다. 박 의원은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