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다음달 중 사업자 간담회 개최
공사비 폭등…5천억가량 예산 투입 필요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20년 가까이 표류하던 국내 최고층 전망타워 건립 사업이 사업자 선정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낸다. 이 사업은 과거 경제 위기, 사업비 갈등 등 악재에 번번이 발목 잡히며, 예상 공사비는 최초 제안 당시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2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달 8일 ‘청라시티타워 입찰 관련 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청라시티타워 사업과 입찰내용을 안내하고, 입찰 참여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대상은 초고층 실적사 등으로, 참석업체의 의견 청취와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청라시티타워는 인천 서구 청라호수공원 3만3058㎡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 높이(약 450m)로 지어질 랜드마크 복합건축물이다. LH가 시공사를 선정해 건립하고 인천시에 기부채납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관리 운영을 하게 된다. 짓게 되면 국내 전망타워 중에서는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6번째로 높은 전망타워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남산서울타워 높이가 약 236m다. 국내 전체 빌딩 중에서는 잠실 롯데타워(554m)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LH는 공사비 산정 용역을 진행했으며,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80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반시설 비용과 자재, 인건비 등이 폭등하며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LH 자체 사업인 만큼, 당초 확보한 3000억원대 분양대금 외에 5000억원가량의 추가 사업비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경영투자심의위원회에서 공사비 심의를 진행 중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금액이 적정한 수준인지 내부 심의 중이며, 부대 비용 등이 포함된 만큼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LH는 청라국제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32억원으로 2007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2009년 착공 예정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과 공군 항로문제 등에 잇따라 발목을 잡히며 착공이 밀렸다. 특히 사업자와의 갈등이 치명적이었다. LH는 지난 2017년 특수목적법인(SPC) ‘청라시티타워㈜’와 협약을 맺고 사업에 나섰지만, 건설 분담금 협의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LH는 당초 3000억원대였던 공사비가 5000억원대로 오르자 SPC에 공사비 상한을 정하는 최대보증금액(GMP)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LH는 우선 착공한 이후 공사비 부담 주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청라시티타워㈜는 공사비 부담 주체를 우선 결정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이에 사업에 차질이 생기자 협약을 해지했고, LH는 결국 지난해 6월 인천경제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LH는 오는 8월에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10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내년에는 1월에 입찰(기술제안서 제출)을 실시하고, 3월 실시설계 적격자 결정, 9월 실시설계 도서 제출, 11월 낙찰자 선정 및 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한 뒤 12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3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