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새벽 과학자·이공계·의사·법조인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어 정부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리를 추구하는 분들(과학자들과 이공계 분들, 의사들과 법조인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고자 한다"며 "저는 깃발을 집어 들었지만, 세우는 분은 따로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발전을 거부해 온 정치가 발전을 이룬다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이 언급한 단체는 과학진리연합(가칭 과진연)이라는 명칭으로, 현재 온라인을 통해 회원 신청을 받고 있다.
그는 이번 과진연 결성에 대해 시민단체, 카이스트 교수 등이 "'의사들 만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의사들은) 정치적 판단인지 주술인지 구분이 어려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두번째 글을 올리면서 과진연의 회원 가입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계획은 분야별(원자력, 반도체, 교육, 법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을 함께하는 20여명과 1000명 조직을 만들어 코어(core)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그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읍소했다.
앞서 노 전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는 또 여당 총선 참패의 원인도 의대 증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대통령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