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5일 대전 중구서 사전투표소 찾을 예정
“총선 앞두고 급하게 예산증액하겠다는 尹”
“연구개발 현장 쑥대밭…헛웃음만 나온다”
김부겸·이해찬도 분당과 여의도서 사전투표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대전에서 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안에서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했던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내년에는 최대 규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던져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5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투표에 나선다. R&D 예산 관련 정부의 입장 변화를 지적하고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던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건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날 대통령실이 R&D 예산 증액 편성 방침을 발표하자 “카이스트 졸업식의 입을 틀어막을 때는 언제고,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예산 증액을 발표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은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개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박 수석은 “R&D 다운 R&D를 위한 정부 R&D 지원방식의 개혁이 완결됐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작업에 매달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33년 간 한 번도 삭감된 적 없던 예산을 무턱대고 삭감하더니, 총선을 앞두고 급하게 증액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연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통해 “총선을 일주일 앞둔 오늘, 윤석열 정부가 갑자기 내년도 R&D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연구개발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연구진들이 떠난 빈자리에 예산을 쏟아 붓겠다니 헛웃음만 나온다”며 “총선까지 일주일 남았습니다. 국민을 기만한 윤석열 정부를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부겸·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각각 경기 성남 분당과 서울 여의도에서 5일 오전 사전투표에 나선다. 현재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분류되는 선거구를 찾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막판 선거운동의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선거 판세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5일과 6일에 치러지는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