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 발표
호감 비율 인니·소비량 인도 가장 높아
한류 경험자 절반 “韓 제품 구매할 것”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해외에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K-팝’이었고, 10명 중 7명은 K-콘텐츠에 호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호감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K-콘텐츠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로 조사됐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로 K-팝(응답률 1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K-팝이 한국의 대표 이미지가 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째다.
이어 한국 음식(13.2%), 드라마(7%),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뷰티) 제품(5.2%) 순으로 응답했다.
해외 한류 실태조사는 2012년 이후 매년 해외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를 대상으로 방송(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웹툰 등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 11개 분야의 해외 소비‧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0일 간 해외 26개국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의 호감 여부에 대해 ‘마음에 듦’으로 응답한 비율이 68.8%였다. 10명 중 7명이 K-콘텐츠에 호감을 느끼는 셈이다. 국가 별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8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도 84.5%, 태국·아랍에미리트 83%, 베트남 82.9% 순이었다.
K-콘텐츠 소비량은 인도가 월 18.6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한류 경험자의 월 평균 소비량이 11.6시간임을 고려하면 7시간이나 많다. 이어 태국(18.4시간), 인도네시아(17시간), 베트남(16.4시간) 순으로 K-콘텐츠 소비량이 많은 국가로 꼽혔다.
선호 콘텐츠로는 드라마는 ‘오징어게임’(9%)와 더글로리(3.4%), 영화는 기생충(7.9%)과 부산행(6%) 등이었다. 최선호 배우는 이민호(6.4%), 가수는 방탄소년단(29.1%)과 블랙핑크(13.1%)였다.
K-콘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한국산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7%)이 ‘향후 한국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류가 한국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선 57.9%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국가별 로는 이집트가 7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사우디아라비아(73%),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순이었다.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산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 및 서비스 별로는 식품이 64.7%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한국 방문(61.8%), 음식점에서 식사(61.4%), 화장품(54%), 의류(52.8%) 순이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25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또 중동 내 K-콘텐츠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상설 K-콘텐츠 홍보관인 ‘코리아(KOREA)360’을 개설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가 인기 있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K-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콘텐츠 수출과 함께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