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ABC 리포트’
4년전 수준으로 줄어
예체능·외국어 위주 감소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지속된 고물가 영향으로 가계 소비 항목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교육비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가 18일 발표한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 14호에 따르면 의료(-6.6%↓), 식음료(-5.1%↓), 교통(-5.0%↓), 쇼핑(-3.5%↓) 분야에서의 매출 하락으로 주요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레저(2.8%↑), 펫/문화(2.2%↑), 교육(1.2%↑) 분야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를 1년 전과 비교하면 교육분야는 24%나 매출이 급감했다. 통상 3월 새학기 전인 2월 교육비 지출을 줄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4년(20년 3월~24년 2월) 동안 발생된 교육 분야 매출을 1년 단위로 묶어 분석한 결과, 교육비는 지난해 초까지 꾸준히 매출이 늘었지만, 최근(2023년 3월~2024년 2월) 들어 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교육 분야 소비가 직전(2022년 3월~2023년 2월) 기간 대비 급감한 데엔 ▷예체능학원(31.5%↓) ▷보습학원(26.7%↓) ▷외국어학원(26.5%↓)의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내 소비지출 항목 비중 자료에서도 작년 교육비 지출 비중(6.2%)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물가 환경 속에서 교육비와 관련된 지출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교육을 포함한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주요 업종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고물가 영향을 받아 가계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이번 리포트에 대해 “사회에서 발생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실시간 결제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슈 해결을 위한 기초 자료로의 활용은 물론 정부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데이터 시장에서의 이슈 제기, 분석, 대안 제시까지 가능토록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