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타 거래 비율 7.9%…전국 최고

집값 하락세에 전국 평균은 3.7% 그쳐

1천만원대 차익만 보고 되파는 사례도

1000만원 벌고 집 급히 내다팔았다…복비·세금 내면 남는 것 없을텐데 왜? [부동산360]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1월 전국에서 주택 구입 1년도 안 돼 되파는 ‘초단타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북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 가운데, 전국적으로는 초단타 거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보유기간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매도인 보유기간 1년 이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7.9%)이었다. 집합건물이란 아파트·빌라·단독주택·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1월 충북에서는 1500건의 소유권 이전등기(매매)가 이뤄졌는데, 이중 119건이 ‘1년 이하’였다.

보유기간 1년 이하 비중은 충북에 이어 인천(6.3%), 전라남도(5.2%), 강원도·광주(4.9%), 충청남도(4.7%) 등 순으로 높았다. 서울(2.8%), 경기(2.8%)는 2%대에 그쳤고, 전국 평균은 3.7%였다. 다만 단타 거래 수만 보면 경기(276건), 인천(155건), 서울(136건) 등 상대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수도권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들어 단타 거래 비율은 빠르게 낮아졌다. 작년 1월 6.4%에서 같은해 5월 7.3%까지 상승했지만, 6월부터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12월 3%까지 급락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3.7%에 그쳤다. 단타 거래 비율이 줄어든 이유는 집값 하락세에 차익 기대가 낮아 보유 기간은 늘고, 매수 수요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보거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이자 부담에 집을 싸게 내놓는 손절매 사례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충북 내에서는 1000만원대 차익만 얻고 매도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구입 시 중개 수수료, 세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차익은 수백만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청주가경아이파크1차’ 전용 59㎡는 지난달 4억1000만원에 팔렸다. 해당 가구는 지난해 3월에는 4억원에 팔렸는데, 11개월 이후 불과 1000만원 높은 가격에 집주인이 바뀐 것이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신더휴센트럴파크’ 전용 84㎡도 지난 1월 4억7700만원에 팔렸는데, 이전 집주인은 지난해 8월 이 집을 4억6000만원에 샀다. 불과 5개월 만에 1700만원 차익만 얻고 처분한 셈이다. 이들 집주인은 집값이 더 오르지 않거나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서둘러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충북 집값 하락세는 비교적 완만한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충북이 -0.2%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0.55%) 대비 하락폭이 덜한 편이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전면 폐지…文 정부 로드맵 역사속으로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