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터널 끝 인테리어시장 봄바람…개성·자연주의로 새옷 단장 한창

인테리어 시장이 모처럼 만난 봄철 특수에 들뜨고 있다. 결혼·이사·신학기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 속에 이어지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내 집 보다 ‘나만의 집’을 꾸미고자 하는 욕구도 가세했다. 오랜 경기부진으로 억눌러 왔던 새 집에 대한 욕구가 실내 리모델링 또는 집안 새 단장으로 분출되는 모습이다.

시장을 안팎에서 바라보는 인테리어업계는 1인가구의 증가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인테리어제품 거래 증가세를 보며 희망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개수·유지보수를 포함한 인테리어시장 규모를 2020년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테리어 관련 일자리 역시 현장 시공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며 올 상반기부터 채용이 늘 것으로 전망한다.

모처럼 부는 훈풍에 소비자들도 나만의 개성을 살린 가구, 건자재, 소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확산되고 있는 ‘언커먼 스타일’은 보편적인 가구나 소품보다는 집을 꾸미는데 개인의 취향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트렌드다.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배치가 가능한 모듈형 가구, 취향에 따라 색상·디자인을 결정하는 비스포크 가전제품이 그런 예다.

그동안 가정이나 상업공간에서 좀처럼 쓰이지 않았던 과감한 패턴의 벽지와 바닥재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불황의 억눌림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이해된다.

여기에 나무, 돌, 물결 무늬 등 자연 느낌의 디자인과 질감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도 최근 주목되는 경향이다. 급변하는 외부환경으로부터 불안감을 극복하고 내면을 중시하려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테리어시장이 예상 밖의 성장세를 보여 올해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며 “가구·가전·인테리어 업체들도 1인가구 증가와 개인의 개성을 우선시 하는 풍조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훈·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