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하락-전셋값 상승 동반에
GTX 개통 앞둔 동탄도 갭투자 ‘고개’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매매가 하락세와 전셋값 상승세가 동반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을 앞둔 동탄 일대에서도 갭투자 거래가 두드러진다. 1억원대 미만 갭(매매가와 전셋값 차이)으로 아파트를 매수한 사례가 나타나는가 하면 동탄1신도시에 비해 신축아파트가 많이 분포된 동탄2신도시에선 1억원 후반대부터 5억원대 갭투자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능동 ‘동탄푸른마을두산위브’ 전용 73㎡는 지난 1월 22일 4억5000만원에 매매거래됐는데 같은 날 전세보증금 3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세금 및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7000만원에 중형 아파트 집주인이 된 셈이다. 다만 해당 매매거래는 직거래로 가족·지인 간 거래 가능성이 있다.
인근에 위치한 ‘동탄숲속마을 모아미래도1단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20일 전용 84㎡가 4억8500만원에 매매됐는데 같은 달 29일 단기임대로 보증금 4억3600만원에 세입자를 들여 갭은 4900만원이었다.
또한 반송동 ‘동탄시범다은마을메타역롯데캐슬’은 지난달 초 1억원의 갭투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5일 전용 84㎡는 6억2000만원에 매매됐는데 3일 뒤인 8일 단기임대로 보증금 5억2000만원에 세를 줬다.
이같이 1억원 이하 갭투자 사례는 동탄1신도시 일대 아파트 위주로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우 갭이 최소 1억원 후반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동 ‘힐스테이트동탄역’ 전용 54㎡는 지난해 12월 5억2600만원에 아파트를 매수해 지난달 27일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갭은 1억7600만원이었다. 목동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호반베르디움22단지’는 전용 53㎡가 지난 1월 20일 4억8750만원에 매매된 후 지난달 16일 3억1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해 1억7750만원에 아파트를 매수했다.
영천동 ‘동탄역센트럴상록’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7억1000만원에 매수해 지난 1월 말 3억7500만원에 세를 줬다. 청계동 ‘동탄역시범리슈빌’ 전용 84㎡의 경우 지난 1월 29일 9억7000만원에 매매거래와 4억2300만원의 전세계약이 동시에 체결됐다. 갭은 5억4700만원이다.
이렇듯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매매가와 전셋값 격차가 줄어들자 GTX 개통에 따른 교통호재가 있는 동탄신도시에 갭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탄신도시가 속한 경기도 화성시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0.02% 하락해 지난해 12월 첫째 주(-0.01%)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둘째 주(0.12%)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첫째 주(-0.10%)를 제외한 모든 기간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