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접견…첨단기술 협력 논의

이재용 회장도 28일 만찬 회동 

尹, 저커버그 만나 “韓기업과 협력하면 큰 시너지…한미정부 지원”(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비공개 접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김현일·김민지 기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방한 중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며 적극적인 세일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커버그 CEO를 30분간 접견했다. 저커버그 CEO는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적 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AI 시스템에 필수적인 메모리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간 긴밀한 공급망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조작은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행위들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尹, 저커버그 만나 “韓기업과 협력하면 큰 시너지…한미정부 지원”(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에 앞서 전날인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저커버그 CEO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2시간 20분에 걸쳐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10년 전 서초 사옥에서 만남을 가졌던 두 사람은 이번엔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나 한층 더 돈독한 인연을 과시했다. 이번 만찬에는 저커버그 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까지 총 3명이 자리를 했다. 메뉴는 한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저커버그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이 회장을 만나 AI 협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XR(확장현실) 및 VR(가상현실) 기기 개발 관련 협력 방안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하고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황이어서 업계는 향후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메타 전용 AGI칩’을 수주할 지 주목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와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 등도 같은 날 저커버그 CEO와 비빔밥 등으로 오찬을 하며 회동을 가졌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조 CEO는 “메타와 협력하는 XR 기기 상용화 시점은 2025년은 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 XR 기기 콘셉트는 거의 다 잡았고, 구체화하고 있는데 시장의 요구사항들이 있어 이를 반영하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