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IPO’ 제리 리터 교수 최신 보고서

한국 역대 IPO 첫날 수익률 52.8%

비교군인 OECD 27개국 중 가장 높아

“중소기업들 진출, 책정 시 비효율성 원인”

공모가 저평가의 결과물?…韓 상장 첫날 수익률 OECD 최고 수준 [투자360]
[123rf,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첫날 평균 수익률이 OECD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저평가되는 건 만연한 현상이라지만, 한국은 유독 높은 수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미스터 IPO’로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대학 제이 리터(Jay R. Ritter) 교수가 분석한 ‘기업공개 국제 통찰력’(IPO : International Insights)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역대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52.8%로 집계됐다. 이는 리터 교수가 가용자료를 보유해 비교분석이 가능했던 OECD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은 평균 49.3%로 집계돼 2위인 그리스(50.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3위 국가들의 평균 수익률은 50% 전후를 형성하며 4위 스웨덴(28.2%)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5위 스위스(24.6%) ▷6위 독일(21.8%) ▷7위 호주(20.2%) ▷8위 튀르키예(18.4%) ▷9위 아일랜드(18.1%) ▷10위 미국(17.5%) 순이다. 가장 낮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6.2%에 불과하다.

리터 교수가 집계한 데이터의 국가별 분석 기간은 동일하지 않다. 한국은 1980~2023년, 일본은 1970~2023년 기준이다. 나머지 대부분 국가들은 1980년대 전후부터 집계됐다. 가장 가용 자료 범위가 넓었던 미국은 1960~2023년이다.

다만 시기가 상이하더라도 1~3위와 4위 간 격차가 20%포인트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IPO 공모가 저평가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00년 이후 최근 시점만 비교해서 보더라도, 국내 상장사들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이 미국보다 떨어진 적은 2022년 한 해뿐이었다.

공모가 저평가의 결과물?…韓 상장 첫날 수익률 OECD 최고 수준 [투자360]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평가 정도는 시기적 편차가 있고 상장 첫날 수익률은 투자자의 심리적인 요인과 거래행태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정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른 국가와 비교 시 우리나라 IPO 시장의 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매출 규모가 적은 기업들이 IPO 시장에 진출하면서 정보비대칭성이 커진 점을 한 가지 원인으로 꼽았다. 상장 전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총자산과 매출액의 중위값 추이를 보면, 2000년대 이후부터 증가하던 중위 규모가 2010년 중반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산규모가 300억원 미만인 중소형 기업과 이외 기업들 간 공모가 저평가 수준을 비교 시, 5거래일 기준으로 중소형기업에서 저평가 수준은 11.7% 높았다. 20거래일 기준으로는 10.3% 높은 수준이었다. 이밖에 희망 공모가 범위를 넘어선 수요가 있어도 반영하지 못하는 비효율성 등도 영향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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