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문의·간호사가 전공의 대직을 서고, 응급실마저 비상 운영되는 ‘의료대란’이 현실화 됐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따르면 전날 23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6415명으로 집계됐다.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지만, 사직서 제출자의 25%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들 역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했다.
전공의들이 떠난 첫날, 이른바 ‘빅5’ 병원은 혼란스러웠다. 전문의와 간호사들은 전공의 대신 근무를 서며 피곤함을 호소했다. 아이를 둔 보호자, 휴가를 내고 노모를 데려온 직장인 등 환자들은 진료가 미뤄지거나 취소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그리고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검찰 등을 총 동원해 의료계 압박에 나섰다. 복지부는 의협지도부에 대해 의사면허정지 행정처분 통지서를 발송했고, 진료유지명령을 발동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의대 휴학원’ 미처리 등 학사관리를 당부했고, 법무부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은 병원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구속수사 검토’를 공언하고 나섰다. 경찰은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보조하는 차원에서 전공의 신원 파악을 위해 각 병원에 파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