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1만3000여명 대출 신청
저리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비중 높아
[헤럴드경제=박일한 선임기자] 최저 1%대 저금리 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 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16일까지 3주 동안 1만3000여명이 총 3조4000억원 규모로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은 지난달 29일부터 신생아 특례대출을 개시한 후, 총 1만3458건(3조3928억원)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주거안정방안’에 따라 대출신청일 기준 2년 내 아이를 낳았거나 입양한 무주택 가구에 대해 집을 사거나 전세 계약을 맺을 때 저리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부부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 이하 및 일정금액 이하의 순자산 보유액 요건 등을 갖추면 기본 연 1.6~3.3% 수준의 낮은 금리로 주택구입 또는 전세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체 대출 중 주택구입자금인 디딤돌 대출이 1만319건, 2조8088억원으로, 금액기준 전체 신생아 특례대출의 83%를 차지했다. 전세자금 대출인 버팀목 대출은 3139건, 5840억원 규모였다.
디딤돌 대출 중에서도 1주택자들의 ‘대환대출’ 접수 비중이 가장 많았다. 8201건, 2조1339억원으로 금액기준 전체의 63% 규모였다. 디딤돌 대출 중에서도 1904건, 3346억원이 대환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신생아 특례 대출을 기다려온 1주택 출산가구가 기존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고 하면서 대환대출 신청이 많았다고 국토부는 해석했다.
이들 대출 접수물량은 대출심사를 거쳐 차주별 자금소요 일정에 맞춰 대출이 진행된다.
대출실행 실적 분석에 따르면 주택 구입 목적의 디딤돌 대출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평균적으로 1.88%포인트 낮다. 버팀목 대출은 시중 전세대출에 비해 금리가 평균 2.03%포인트 낮아 이자비용 절감에 따른 주거비 부담완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 대출이 출산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출산률 제고 효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