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1일까지 매각 계획

억만장자 순위도 변동 전망

베이조스, 플로리다주로 이사...아마존 주식 5000만주 매각 때문? [세모금]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최대 5000만주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한다.

지난 2일 게시된 아마존에 최신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내년 1월 31일까지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 가운데 최대 5000만 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2일 아마존의 주식 마감가격 기준으로 치면 약 86억달러(약 11조원) 규모다.

지난해 베이조스 전 부인의 14조원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 매각에 이어 또 한번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매도 계획은 전날 아마존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한 이후 공개됐다. 주가는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의 온라인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아마존 주가는 2022년 말 기준 2배인 171.8달러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과 함께 성장 중인 클라우드 사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이 13%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가 최근 워싱턴 주에서 플로리다 주로 이사한 것도 주식 매각에 대한 주별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플로리다 주는 현재 양도소득세가 없다.

아마존이나 베이조스는 매각 사유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 하지만 외신 등은 베이조스가 주가가 급등한 상황을 감안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세계 1위는 일론 머스크(2050억달러), 2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G(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 3위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저스 순이었다.

이날 주가 변동으로 베이조스는 하루 121억달러 자산이 늘면서 일론 머스크를 81억달러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공식 집계 되진 않았지만 전날까지 자산 규모가 비슷하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을 제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