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케이엔텍·현대힘스 첫날 공모가 4배
IPO 과열 진단…다만, 포스뱅크 오버행 우려
고물가·고금리 등 여파 2년간 매출정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및 키오스크(무인주문기) 제조사 포스뱅크가 오는 2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기업공개(IPO)시장은 올해 ‘따따블’(공모가의 4배) 사례가 일주일 새 두 개 나오면서 투심 과열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IPO 열기 지속 전망이 나오면서, 포스뱅크가 오버행(대규모 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에도 불구 따따블을 기록할 지도 관심이다.
포스뱅크는 PC 기반의 포스 단말기, 터치스크린 탑재 안내기 및 키오스크 제조사로 2003년 설립됐다. 포스는 카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소매 사업장에 주로 유통되며 국내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27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이다. 이 기간 포스 매출 비중은 72.8%, 키오스크는 7.8%를 차지한다.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2020년 58%에서 2021년 73%로 급증한 뒤, 2022년 75%, 2023년 3분기 기준 74%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매출이 정체됐다. 2020년 617억원이었지만 2021년 915억원을 올린 뒤 2022년에도 915억원에 머물렀다.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수요가 일시적 감소,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소매 사업장 위주 판매구조로 인해 경기 변동에 따른 민감성을 보인다. 투자설명서에는 “국내외 포스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COVID-19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리테일 및 요식업 분야의 매출이 감소할 경우 성장은 둔화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매출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안내됐다.
일각에서는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포스뱅크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29.75%인데 1개월 뒤에는 22.56%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누적 기준으로 한달 뒤 52% 이상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다만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는 “상장 후 유통 물량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뱅크는 공모자금으로 포스 단말기 제조공장 자동화를 위해 시설투자하고 연구 인력 확충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여년간의 축적된 개발 역량, 자체 생산을 통해 최근 3년간(2020 ~2023) 연평균 22.6%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공급업체인 파텍파트너스(ParTech), 카스, 아이디피 등 ODM 업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IPO 시장 과열 진단이 나온다. 이번 주 우진엔텍에 이어 현대힘스까지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최초 ‘따따블’ 사례가 나오는 등 총 3개 기업이 이름을 올린 흥행을 이어간 것이다. 연초 들어 하락하는 증시 흐름과는 상반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6.66%하락했고, 연초 7거래일 기준으론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급락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