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세 번째 대변인을 지낸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0일 서울특별시교육청 대변인직을 사퇴한 후 10여 일 만이다.
강 전 대변인은 헤럴드경제에 “지금 ‘야만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어쩌면 그렇게 ‘야당만’(야만) 노리나”라며 “야만에는 결국 ‘문명(文明)의 힘’으로 맞서야 한다”고 입당 이유를 밝혔다.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후 이원욱·김종민·조응천·최성 등 민주당 의원들이 줄탈당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강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라 불리던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를 도와 통합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에게 입당 계획을 보고했다. 강 전 대변인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으로 향하는 제 선택이 누(累)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누는 무슨 누”라며 따뜻하게 격려했다고 한다.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강 전 대변인은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0년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2020년 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했고,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의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다 2022년 8월부터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을 지냈다.
강 전 대변인은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한다. 강 전 대변인은 “총선 출마 지역은 아직은 미정”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가동돼 심사와 면접이 진행 중이니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전 대변인은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직을 내려놓으면서 “‘살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기 위해 이 방문(단톡방)을 나서게 됐다”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평소 신조로 삼아온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자세로 해나가려 한다”고 소회를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