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평가액, 3분기 말 대비 4조1601억 늘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말 주가 상승 영향 커

국민연금, 국내주식 133조 보유…4분기 포홀 팔고 삼성전기 샀다 [투자360]
국민연금공단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지분 가치가 연말 주가 상승에 힘입어 130조원 이상으로 커졌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POSCO홀딩스와 카카오의 보유 지분을 줄인 반면 삼성전기는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국내 상장사는 지난 10일 기준 283개사로 보유 주식 평가액은 총 133조8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종목 수(282개사)는 비슷했으나 평가액(129조6747억원)은 4조1601억원(3.21%) 늘어났다.

국민연금 보유 종목 중 주식 평가액 1조원 이상은 삼성전자(평가액 33조7557억원·지분율 7.68%)를 비롯해 SK하이닉스(7조6794억원·7.90%), LG에너지솔루션(5조5550억원·5.78%), NAVER(3조5023억원·9.34%), 현대차(3조1048억원·7.86%), 삼성바이오로직스(2조9740억원·5.60%), 기아(2조6103억원·7.17%) 등 21개사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작년 4분기 중 보유 지분 변동이 없거나 1% 미만인데, 주식 평가액은 82조778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79조4166억원)에 비해 3조3615억원(4.23%) 늘었다.

이들 종목이 국민연금의 전체 보유 주식 평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던 증시가 11~12월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1월 들어 조정을 받았으나 10일 기준 2541.98로 3분기 말(2465.07)에 비해선 3.12%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주 가운데 POSCO홀딩스와 카카오의 보유 지분을 줄인 반면 삼성전기는 지분을 크게 늘린 것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POSCO홀딩스 지분율을 6.71%로 작년 3분기 말(7.72%)보다 1.01%포인트 줄였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 평가액은 2조5558억원으로 9362억원 감소했다. 그 사이 POSCO홀딩스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카카오 지분은 같은 기간 6.38%에서 5.41%로 0.97%포인트 줄였으나, 주가 상승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4253억원으로 1798억원 증가했다. 카카오 주가가 그동안 35%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민연금은 삼성전기 지분을 같은 기간 8.80%에서 10.62%로 1.82%포인트 늘렸으며,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1729억원으로 2694억원 증가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그사이 7.5% 올랐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 중 제이엘케이, 기가비스, 우신시스템, 원텍, SK오션플랜트, 와이솔, 한화오션, 코미코, 하이트진로, SK디스커버리, 롯데웰푸드 등 11개사를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에 신규로 편입했다.

또한 기존 대량 보유 종목인 씨앤씨인터내셔널, HK이노엔, 이수페타시스, 한올바이오파마, 대한유화, 비에이치, 클리오, 동국제강, 코스메카코리아, 진시스템, 롯데쇼핑, 세아제강지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유 지분을 2~3%포인트 이상 늘렸다.

반면 호텔신라, ISC, 두산테스나, HL만도, 두산밥캣, 아프리카TV, HD현대건설기계, SKC는 보유 지분을 2~3%포인트 이상 줄였다.

제이시스메디칼, 효성화학, 티와이홀딩스, 파미셀, 에스티팜, 멕아이씨에스, 쏘카, 삼익THK, 지누스, 파크시스템스 등 10개사는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