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옛날 사진’ 추억팔이도 단물 다 빠졌다?…앱스토어에서 방 뺀 싸이월드”
‘3.0 리뉴얼’을 위해 서비스를 일지 중지하겠다던 싸이월드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8월 온·오프라인 피드백을 반영해 더 나아진 기능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삭제한 후 감감무소식이다. 여전히 사진첩을 복구 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추억’을 모두 잃어버릴지도 모른단 불안감에 휩싸인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비스 일시 중지를 선언한 싸이월드는 앱스토어에서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서비스 일시 중지를 선언한 뒤 접속 불안정을 겪더니 결국 삭제된 것이다. 검색창에서도 ‘싸이월드’ 검색 시 네이트온 등 관련 앱들만 나오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서는 아직 설치는 가능하지만 로그인이 불가능하다. 마지막 업데이트도 2022년 11월27일에서 멈춰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싸이월드가 2023년 연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120일 가량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말에 싸이월드 3.0을 오픈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해를 넘긴 현 시점에서도 복귀는 감감무소식이다.
그 사이 싸이월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메타버스 사업 등은 모두 중단됐다. 싸이월드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 운영사도 지난해 11월 법인을 해산했다. 이에 사실상 싸이월드 재출시 동력도 사그라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싸이월드는 지난 2022년 4월 재오픈 후 1년 뒤인 2023년 7월31일 서비스 일시 중지 직전까지도 사진첩 복구를 완료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원성도 작지 않다. 관련 기사마다 “사진을 다운받게 해달라”, “복구해준다던 소장 배경음악이 300곡이 넘었는데 고작 20개만 복구해줬다. 내 추억이 볼모냐”, “아이와의 추억이 저장된 공간인데 왜 내 것은 복구도 안 해주고 그냥 가버리냐” 등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진첩을 공개했던 2022년 4월 싸이월드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76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 달만에 이용자수가 급감하더니 2022년 말 1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서비스 일시 중지를 선언한 지난해 8월에는 58만명 수준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