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매물 탓 美 증시 급락 전환…韓 증시도 오늘은 ‘한파경보’?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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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역대 최장 상승’ 등 각종 신기록을 써나가던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피로감에 차익 실현으로 보이는 매도세가 나오면서 급락 마감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75.92포인트(1.27%) 하락한 3만708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02포인트(1.47%) 떨어진 4698.35에, 나스닥지수는 225.28포인트(1.50%) 밀린 1만4777.94에 장을 마감했다.

고점 부담에 따른 급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할 정도로 상승세가 무서웠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장 중 상승세로 굳어지는 듯했던 분위기는 오후 들어 돌변했다. 오후 1시 30분 무렵부터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3시 부근부터 갑자기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S&P500과 나스닥의 경우 30분 만에 1% 가까이 급락할 정도로 매도세가 매서웠다. 주가는 그대로 계속 밀려 낙폭을 확대했고 결국 세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글로볼트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미 과매수 상태였고 이같은 여건에선 오늘 같은 조정은 자연스럽다”며 “이날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S&P500지수 내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유틸리티의 하락폭이 컸다. 운송업체 페덱스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2% 급락하며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하락장에서도 1.2%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써 내려갔다.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이날 기록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의 이달 수익률은 2.9%로 줄어들었다. 다우존스지수는 3.2%, 나스닥지수는 3.9%로 축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즉각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라디오방송 WHY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오겠지만 당장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제 연착륙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4.2%를 기록했다. 전날은 74.9%였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1%를 기록했다.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전날 2600선을 3개월 만에 회복한 코스피 지수 역시도 이날 미국 증시의 흐름에 따라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 이후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4.13%(103.64포인트)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 역시 최근 3거래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날 862.98에 장을 마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강세에 자극된 투심이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끈 만큼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 발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대표적으로 반도체 등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섹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추세적으로는 상승 장세가 한동안 꺾이지 않고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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