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급락→급등 반복

증권가선 '투자 유의' 당부 나와

한국앤컴퍼니 조현식(왼쪽) 고문과 조현범 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과 조양래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확보 등으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18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가 VI가 풀린 오전 9시 2분 곧바로 상한가(2만600원)에 진입했다.

이후 상한가가 풀리며 점차 상승폭을 반납하다가 전장 대비 11.67% 오른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 승세가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25% 급락해 공개매수 실행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같은 날 장 마감 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자 이날 다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다만 이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오른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것은 조현범 회장을 지지하는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0.32%·30만주)을 추가 매수했다는 사실이 공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현범 회장 측과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이 팽팽한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가도 급등락세를 보였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조현범 측은 우호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청약 참여 가능성을 줄여야 할 유인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이번주 주가는 공개매수가 부근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통 주식수가 적은 상황에서 조현범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 확보 미달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MBK파트너스와 '동맹'을 맺은 조현식 고문은 이날 주식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 공시를 내고 주주 간 계약상 주식 처분에 관한 주요 약정 내용을 공개했다.

MBK파트너스가 추후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경우, MBK파트너스는 조현식 고문·조희원씨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할 권리인 동반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조현식 고문·조희원씨는 MBK파트너스에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함께 매도할 것을 요구하는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각각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