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이모티콘 작가 김나무는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만든 이모티콘으로 첫 달에만 1억2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앞서 화장품 회사 디자이너로 3년간 근무했다. 김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회사 생활을 3년 정도 했지만 막내이다 보니 아이디어를 낼 때도 눈치가 많이 보였다”면서 “나도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퇴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카카오톡에서만 80개에 가까운 이모티콘을 출시하며 일반 직장인 평균 월급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인기 웹툰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처음 등장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이제는 ‘억대 연봉 제작자’도 배출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 지난 12년간 출시된 누적 개별 이모티콘 수만 수십 만개에 달할 정도다. 이모티콘 시장도 조 단위로 커졌다.
카카오톡은 지난 12년간 출시된 누적 개별 이모티콘 수가 약 60만 개이며, 누적 발신량은 2600억건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2023년 기준 월평균 이모티콘 사용자와 누적 이모티콘 구매자 수는 각 3000만, 2900만으로 집계됐다. 2021년 출시한 ‘이모티콘 플러스’의 구독자 수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1년 11월 이용자의 대화 경험 향상을 위해 인기 웹툰 작가들과 협업해 처음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이후 2017년에는 누구나 쉽게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는 플랫폼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설립해 다양한 창작자들이 조건 없이 창작에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모티콘 작가, 이모티콘 생태계라는 사업군이 탄생했다.
지난 2021년 기준 10년 간 1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카카오 이모티콘은 1392개, 10억원 이상의 이모티콘은 92개에 달한다. 당시 카카오는 이모티콘 창작자를 비롯한 관련 산업 종사자가 1만명에 이르며, 이모티콘이 수익으로 연결된 규모가 약 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누적 10억원 이상 매출을 낸 이모티콘이 116개,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이모티콘이 1852개로 집계됐다. 이모티콘 시장이 1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모티콘 작가 절반이 20대(49.9%)이며, 30대가 34.5%로 나타났다. 40대 이상의 창작자도 12.4%를 차지했다. MZ세대에서 활발히 이모티콘을 출품하고 있었다.
김지현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장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기반으로 이모티콘 생태계가 형성됐고,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며 12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이모티콘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