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초에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건설ㆍ증권ㆍ항공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사 실적 부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탓에 약간의 실적 개선세도 시장의 반응이 뜨겁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등 밸류에이션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과 종목 위주로 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건설ㆍ증권, 실적 개선세 ‘뚜렷’=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영업이익 증가률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증권과 건설주들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762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약 1342.8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전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대비 각각 77.20%, 39.2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한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1위 대형 증권사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 흐름과 함께 높은 배당 성향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주 가운데 대림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767억원으로, 전년대비 49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GS건설과 현대산업 역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대비 각각 297.84%, 61.7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경기활성화 ‘부동산 3법’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재건축ㆍ재개발 시장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정부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증권ㆍ건설주가 관심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유가 바람탄 항공주 실적개선도 지속=지난해 10월이후 국제가 유가가 급락하면서 실적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항공주도 올해 저유가를 기반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619억원으로 전년 추정치대비 163.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가 올해에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이익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