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준 케이뱅크 주담대 최저금리 3.97%

대환은 3.81%로 더 저렴해

“3%대 주담대가 남아있다고?” 대환대출·주담대 ‘바짝’ 당기는 인뱅, 왜?[머니뭐니]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 금리 3%대 주택담보대출이 부활하고 있다. 연말까지 정해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인터넷은행은 대환대출 주담대를 흡수해 안정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해나가겠다는 계산이다.

고금리 시기에…대환·주담대 변동 금리가 3%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케이뱅크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3.97~6.79%에 해당한다. 또 대환대출용 주담대 변동금리 구간은 3.81~5.79%로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 중 최저수준이다.

케이뱅크는 대환을 받는 대출분에 한해 3개월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환대출 금리에는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기본금리로 적용하는데, 이는 국내 8개 은행이 제공한 자금조달 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되는 수치다. 하지만, 타행 대출 대비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산금리를 낮춰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도 같은날 4.001~5.889%의 금리를 변동금리로 내세웠다. 최소한 4.3%대 금리를 보이고 있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에 비하면 저렴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환 시에는 0.55%포인트의 금리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저렴한 대출을 제공하자 실제 주담대 및 대환 수요는 인터넷은행에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주택 대출잔액은 4조2171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2974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주택 여신은 주택자금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카카오뱅크 역시 주택 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를 합친 잔액은 13조3000억원이었지만 3분기 기준 19조9000억원으로 49%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3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고에서도 대환목적의 잔고가 4조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51%나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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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두 달…인뱅 중저신용·주담대 영업 ‘레이스’

인터넷은행이 이처럼 낮은 금리로 주담대와 대환 물량을 흡수하는 이유는 주택대출이 크게 늘어야 건전성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올해 말까지 설립 이유로 주목받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의 비중을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까지 맞춰야 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토스뱅크를 제외하면,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28.7%이며, 케이뱅크는 26.5%를 기록했다. 각각 1.3%포인트와 5.5%포인트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들 은행은 연말까지 치열한 중저신용자 대출 영업을 이어나가야 한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일수록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려 대출안정성을 확보하고, 충당금 적립률도 낮출 수 있도록 대환대출에 역량을 쏟는 모양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려봤을 때 대출시장은 결국 순수 신규 참여자로 인한 성장폭보다는 기존에 이미 취급돼있는 각종 대출의 롤오버나 만기도래분에 대한 시장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관건”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내부 역량을 집중해서 경쟁회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대출시장의 상당 부분을 카카오뱅크로 이동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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