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달부터 한전채가 발행을 재개하면서 채권시장의 수급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 들어 한전채와 타 채권의 스프레드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수급 부담감도 우려와 달리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공사채 중에서 한전채가 타 채권 대비 스프레드가 현재 높은 편이지만 지난해 대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에도 높은 원자재 가격 등으로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다면 한전법상 장기채 발행 확대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전의 사채발행 한도 여력도 부족하다는 분석도 많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발행한도에서 6월 기준 채권잔액(69조5000억원)을 차감하면 내년 한전채 가용재원은 4조5000억원(최대 19조3000억원)"이라고 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여기에서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만기액(1조원)과 내년의 만기액(18조7000억원)까지 차감하면, 내년 차환발행 수요를 제외한 한전채의 추가발행 여력은 15조2000억원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지난 9월11일 한전은 3개월 만에 채권 발행을 재개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한전의 원화 채권 발행 규모는 1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일반 공기업 채권 발행에서 한전채가 차지하는 비중(MBS 포함)은 2010년 11.1%에서 2023년 9월 17.9%로 증가하면서 한전채의 발행 비중은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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