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전망속 반도체·철강·화학주 추천

미 대선 앞두고 불확실성↑…“누가되든 집권1년차는 호재” 기대도

힘겨운 국내증시…증권사들 “내년도 녹록지 않다”[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우울한 올해 증시를 뒤로하고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증시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낙관론도 있지만 내년도 녹록지 않고 그나마 하반기 반등을 기대할만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돌파 이후 4.8%선으로 급락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역시 빨라질 수 있어 한동안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내년초 코스피가 21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금리인하로 탄력을 받고 하반기 펀더멘털이 회복된다면 2900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의 전망은 가장 보수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320~2650으로 제시하면서 “장밋빛 낙관보다 다소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4년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가리키는 컨센서스(시장예상치)는, 그 가시성이 낮다. 컨센서스 정상화 과정에서 주가가 올라서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반기까지 기다리며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300~2730으로 잡았다. 무위험 수익률(Rf)이 4%까지 오르고 Rf에 리스크 프리미엄(Rm) 5%를 더해 9%의 요구수익률이 굳어지는 환경에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고배당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추천업종으로는 원화 약세 수혜주와 배당수익률 7% 이상의 고배당주, 고금리 수혜 금융주를 꼽았다.

현대차증권(코스피밴드 2300~2800)과 DB금융투자(코스피 밴드 2150~2950)는 내년 상반기 고전이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시는 ‘나이키’ 형태를 그리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레벨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민감도는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필두로 화학·철강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재반등으로 상반기에는 바닥다지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하반기 마찰적 매크로 요인이 완화될 경우 펀더멘털 회복이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 톱픽은 반도체와 철강·화학주”라고 같은 의견을 냈다.

증시가 3분기 고점 확인후 4분기 미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내년에는 대만 총통선거, 한국 총선, 유럽의회 선거, 그리고 미국 대선 등 주요 선거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상상인증권은 코스피 밴드로 2450~2900을 제시하면서 “내년 주식시장은 ‘기승전결’ 움직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금리인하 기대감 반영으로 2분기 상승세가 시작되지만, 3분기 고점 확인후 4분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대선은 향후 글로벌 정치·외교·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양극화된 정치지형·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규모 산업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며 “경제와 증시에 불확실성과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역사적으로 정당과 상관없이 집권 1년 차에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미국 선거 이슈를 앞둔 상반기가 주식 비중 확대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미 대통령 집권 중 선거 해당 연도에는 24번 중 4번을 제외하고 연 환산 7.1%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며 “하락했던 4번은 1940년 세계 2차대전, 1976년 유가 파동, 2000년 IT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예외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힘겨운 국내증시…증권사들 “내년도 녹록지 않다”[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