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1위, 2위 이미자, 3위 김광석
임진모·김도헌·정민재 등 평론가 39명 참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우리 시대 최고 가수’로 ‘가왕’ 조용필이 꼽혔다. 대중음악평론가 39명이 선정한 결과다.
8일 임진모 평론가의 소속사이자 유튜브 채널 '음악 아저씨 임진모' 제작사 오간지프로덕션에 따르면, 조용필은 총 43명의 표본 가수를 대상으로 한 평론가 앙케트에서 3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조용필은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해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밴드를 거쳐 솔로로 나섰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가요계 사상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조용필은 지난해 11월 20집의 선공개 싱글인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해 여전히 세련된 감각과 녹슬지 않은 보컬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아 정규 20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을 두고 박효재 평론가는 “소리의 탐구자, 그의 여정이 곧 한국 대중음악 역사의 단면”이라고 평했다. 조해람 평론가는 “한국이 보이저호를 쏘면서 단 한 곡만 실어야 한다면 조용필 노래 중에서 골라야 한다”고 표현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23표를 얻어 2위, '서른 즈음에'를 부른 김광석은 21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진성 평론가는 “이미자의 진솔한 가창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고 말했다. 신혜림 평론가는 “김광석은 세상을 떠난 지 27년이 지났어도 대체할 수 없는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나훈아는 20표로 4위를 차지했고,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K팝 스타' 아이유가 19표로 5위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에 대해 박수진 평론가는 “젊은 창법의 '나우'(NOW) 아티스트”, 김진성 평론가는 “드라마와 영화까지 21세기의 K팝은 물론 문화콘텐츠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10위 이내로는 이소라·김건모(18표·공동 6위), 이승철·박정현(17표·공동 8위), 임재범(16표·10위)이 이름을 올렸다. 또 패티김(14표·11위), 김현식(13표·12위), 송창식(10표·16위), 배호·신승훈(9표·공동 17위) 등이 상위 20위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는 임진모, 김도헌, 정민재 평론가 등 음악 웹진 '이즘'(IZM)의 전·현직 필자 39명이 참여했다. 조사 대상 가수는 1960년대 이후로 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