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만원짜리→9만원…삼성 제품 ‘파격’ 가격에 샀어요” 어떻게?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에 VIP로 초청받았다. 루시가 갤럭시 신제품을 사용해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불법보조금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불법보조금 지원 판매 대리점에서 사전예약 당시보다 더 많은 불법보조금을 제공하며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갤럭시Z플립5를 구매할 수 있다고 유혹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폰 판매대리점에서는 이달 들어 갤럭시Z플립5에 130만원(LGU+ 번호이동 기준) 가량의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10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이용할 시 단말기값을 9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KT향 갤럭시Z플립5는 19만원대에, SK텔레콤향 갤럭시Z플립5는 26만원대에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다.

“139만원짜리→9만원…삼성 제품 ‘파격’ 가격에 샀어요” 어떻게?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박혜림 기자/ rim@]

불법보조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성지’에서는 통신사 등이 판매대리점에 마케팅 판촉 명목으로 제공하는 판매장려금에서 불법보조금을 충당하고 있다. 앞서 성지에서는 통신 3사의 갤럭시Z플립5에 대한 구체적인 공시지원금 규모가 공개되지도 않은 7월부터 100만원 이상의 불법보조금을 약속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플립5에 대한 거액의 보조금이 제품에 대한 인기를 방증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5는 국내 오프라인 판매대리점에서 여전히 판매량 1위를 유지 중이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에도 1위를 놓치지 않았고, 9월 둘째주에는 통신3사의 갤럭시Z플립5가 1~3위를 싹쓸이 했다. 뿐만 아니라 출시 후 4주차까지의 오프라인 판매량이 전작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39만원짜리→9만원…삼성 제품 ‘파격’ 가격에 샀어요” 어떻게?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박혜림 기자/ rim@]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불법보조금 대란이 다음달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가 예상되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이 지원금을 더욱 올릴 수 있단 것이다. 이미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는 10만원 안팎의 요금제를 6개월간 사용 시 2만~10만원을 돌려 받는 ‘차비폰’으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3울트라도 최저 24만원에 제공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