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9월 日평균 거래대금 1.2조·거래량 1657만주 연중 최고

日평균 거래량 ‘연중 최저’ 기록한 9월 코스피 분위기와 대조

‘7만전자’ 회복 계기로 투심 불붙어…外人 9월 순매수세 복귀

갈 곳 잃은 투심 종착점은 삼성전자?…9월 거래규모 연중 최고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9월 일평균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거래대금이 나란히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관련주를 비롯해 ‘반짝’ 급등세를 보였던 테마주 열풍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며 코스피 시장 내 투자 활력이 최저치를 향해가는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올해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최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시장마저 올해 4분기부터 ‘수요 우위’로 돌아서며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三電 9월 日평균 거래대금 1.2조·거래량 1657만주 연중 최고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9월 일평균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1조1655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 일평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1조268억원)에 이어 9월이 두 번째다. 작년 6월 1조3026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9월 일평균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 역시 1657만주로 올해 중 가장 큰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작년 10월(1719만주) 이후 11개월 만에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눈여겨볼 지점은 ‘거래 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코스피 시장 내 투심이 급속도로 식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시장 전체로 봤을 때 9월 일평균 거래량은 4억383만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8조3331억원으로 3월(7조9884억원), 2월(6조9682억원), 1월(6조6458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작았다.

또 다른 특이점은 불과 열흘 남짓의 시간 동안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던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에 9월 들어 급작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불이 붙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일평균 삼성전자 주식 거래량은 1175만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7979억원으로 지난 3월 761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갈 곳 잃은 투심 종착점은 삼성전자?…9월 거래규모 연중 최고치 [투자360]

투심 되살린 ‘7만전자’ 회복

증권가에선 9월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이 되살아난 결정적인 순간으로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 회복이란 상징적 순간을 꼽는다. 지난 1일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3%(4100원)이 오른 7만1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8월 1일 이후 정확히 한 달 만에 7만전자에 복귀했다. 유럽 시장에서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플립5’ 판매가 초반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글로벌 AI용 반도체 선두 업체 엔비디아에 4세대 HBM 제품 ‘HBM3’를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금이 삼성전자로 몰려든 결과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이 7만원대에서 거래됐던 9월 1~7일 5거래일 간 일 평균 거래량은 1861만주로 직전 5거래일(8월 25~31일) 일 평균 거래량(942만주)의 2배에 달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주식 한 주당 불과 몇백원 차이지만 삼성전자 주식 한주 가격이 ‘6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올라섰다는 사실이 개미들의 투심을 자극했다”며 “‘6만전자’ 굴레에서 단번에 7만1000원대로 가격이 치솟는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 사이엔 증권가에서 최근 이어졌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지금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1~7월 줄곧 초강력 매수세를 보이다 지난달 잠시 순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가 9월 들어 다시 순매수세에 나선 것도 삼성전자 주가엔 호재다.

외국인은 지난 지난 8월 삼성전자를 180억원 팔며 지난해 12월(-748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조1196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달라진 기류를 보이고 있다.

外人 투심·메모리반도체 시장 회복에 추가 상승 기대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투심을 더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재고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결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것도 삼성전자 주가엔 긍정적이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최근 샤오미, 오포,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직전 계약보다 약 10~20% 높은 가격에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시행한 ‘감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멈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내외적인 매크로 환경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와 같은 부담 요인으로 지수 전반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8월 이후 이어지는 테마주 성격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분위기가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약 35%)을 제외한 서버(약 35%), PC(15~20%) 등의 경우엔 아직 살아나기 전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인공지능(AI)용 서버를 제외한 전방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나, 가격 저점에 대한 고객 인식이 뚜렷해 공급업체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DDR5 D램 계약가가 반등하고, DDR4 D램 역시 집중적인 감산으로 가격 하락이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생시장 외국인 방향성 확인해야…‘대형주→중형주’ 정기변경 주목”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