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의 S급 외국인 인재로 영입된 12명의 글로벌 전략가들이 교육을 마치고 삼성전자 사업부로 본격 배치돼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GSG는 12명의 글로벌 전략가들의 교육을 마치고, 이들을 한국 사업부로 배치하기 전 2개월간 진행하는 한국어 부트캠프(훈련과정)에 배치한 상태다.
GSG는 해외 유수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온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삼성의 전략을 고민하는 ‘S급 외국인 특수부대’로 평가된다. 막 경영대학원(MBA)를 마친 젊은 삼성의 미래 인재들을 선별해 육성하는 조직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실장은 최근 삼성 글로벌전략실(GSG)에서 교육을 마친 인재들의 삼성전자 사업부로의 전환을 축하했다.
조만간 사업부에 배치될 12명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MBA로 평가되는 펜실베니아 와튼, 하버드 비즈니스, 노스웨스턴 켈로그, 프랑스 인시아드 등에서 교육을 마친 인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사 전략뿐 아니라 디지털 지갑, 핀테크, 반도체, 경험 마케팅, 기업간거래(B2B) 파트너십 등 각 영역에서 삼성의 주요 리더들을 만나 교류하며 키운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의 각 사업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삼성 GSG는 앞서 1997년 ‘미래전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우리에겐 신선한 시각으로 최신 정보·트렌드를 알려주는 수준 높은 외국인 인재가 필요하다”며 “그들을 끌어모아 사업을 돕게 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리더로 키우자”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2011년부턴 삼성전자 외 계열사로도 컨설팅 업무를 확대해 실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주 업무는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삼성과 계열사를 이끌 미래의 파이프 라인(수익원)를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인력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초봉 역시 2억원 수준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조직 출신 인재들이 삼성의 주요 인재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임원이 된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도 GSG 출신이다. 그는 경영기획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회사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신기술에 바탕을 둔 인수합병(M&A) 로드맵 수립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최근 삼성전자 2분기 컨퍼런스콜에도 등장해 모바일경험(MX)과 관련된 사업부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GSG 출신으로 지난해 연말 임원이 된 저메인 클라우제 신임 DX부문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GSG에 대해 “GSG에서의 활동은 삼성의 글로벌 전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