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삼성전자가 출시하기만 하면 순식간에 완판되는 ‘명품’ 스마트폰이 있다. 오직 온라인 추첨을 통해 판매되는 한정판 제품이다. 심지어 중고·리셀 플랫폼에서 10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 웃돈을 주고 거래되며, 출시 후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인기가 여전하다.
올해 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해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신 스마트폰 기종만 사용할 것 같은 삼성가(家) 인사가 출시 3년이 지난 모델을 사용해 역으로 눈길을 끈 것이다. 삼성전자와 미국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이 협업해 선보인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얘기다.
24일 삼성전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톰브라운과의 네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협업을 예고했다. ‘톰 브라운 에디션: 테이블에 앉으십시오’라는 제목의 8초짜리 광고 영상을 올렸다.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콘셉트로, 메인 요리를 열면 톰 브라운 특유의 줄무늬 모양을 한 폴드형 스마트폰 모형이 나타난다. 제품·출시일·가격 등을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 갤럭시 Z플립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갤럭시 Z폴드2, 2021년 9월 갤럭시 Z폴드3·플립3 톰 브라운 에디션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선보인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경우 온라인 사전 판매를 시작한 2020년 2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과도한 트래픽이 몰리며 접속이 마비됐다.
같은 해 9월 출시된 갤럭시 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전 세계 7개 국가에서 5000대 한정 판매됐으며, 국내 공급 물량은 수백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396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리셀 가격이 500만원을 호가했다. 사전에 수십만원의 예약금을 걸고 구매에 성공할 경우 거래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이어 삼성전자가 2021년 선보인 갤럭시 Z폴드3·Z플립3의 한정판 톰브라운 에디션 추첨에 46만여명이 몰렸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에 참여한 응모자의 2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공식 판매가는 각각 396만원(폴드), 269만5000원(플립)이다. 여기에 적게는 10여만원, 많게는 3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채 거래돼 ‘폰테크’(폰+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협업 스마트폰의 판매가는 부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작인 갤럭시 Z폴드3·플립3 톰 브라운 에디션 대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Z폴드5 256GB 모델의 경우 209만7700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Z폴드4 대비 가격이 약 10만원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