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편의점 라면 못 끊겠어? 그럼 우유라도 같이 마셔라”
한국인의 연간 라면 소비량 77개. 한 달에 6.4개. 일주일에 한 개 이상은 꼭 먹는 셈이다. 한국인의 라면사랑이 이 정도다. 그래서 적은 인구에도 불구, 한국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39억5000만개로, 전 세계 라면 소비 8위국이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편의점 라면 취식이 일상화돼 있다. 라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더욱이 영양이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과도한 라면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건강 식생활 안내서’에 라면을 굳이 언급한 이유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4일 ‘식품 속 미량 영양성분, 비타민·무기질 여행’ 식생활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번 안내서는 가공식품과 간편식 섭취 증가에 따라 비타민이나 무기질 섭취가 부족한 청소년, 그리고 과일 채소 섭취량이 크게 감소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필수 비타민 및 무기질 섭취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청소년 영양성분 권장섭취량 미만 섭취자 비율에서 비타민A는 91.5%, 비타민C는 83.8%에 달했다. 10명 중 8~9명이 해당 영양분을 제대로섭취하지 못하고 있단 의미다. 칼슘과 철도 각각 91.2%, 79.5%에 달했다.
비타민·무기질은 신체 기능의 유지와 조절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신체 성장이 활발한 청소년 시기에 꼭 필요하다.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식품 등으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 측은 “특히 월경으로 철이 부족할 수 있는 여학생은 육류, 달걀, 녹색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고 철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 등과 같은 과일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가 강조한 게 바로 라면 섭취. 요즘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라면 등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제안하는 건 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할 경우 ‘우유’를 같이 섭취하는 것.
식약처 측은 “비타민A와 칼슘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를 확인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칼슘 하루 권장섭취량은 남학생 900~1000mg, 여학생 800~900mg이다. 우유 1팩(200mL)엔 약 226mg의 칼슘이 들어있다.
카페인은 성장에 필요한 칼슘이나 철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에너지 음료를 섭취할 땐 표시사항을 확인해 페인 일일 섭취권고량(15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중장년층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 잡곡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40대 성인 여성 5명 중 1명은 철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 있고, 3명 중 2명은 칼슘 섭취가 부족하다는 연구 조사도 있다.
식약처 측은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 달걀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비타민D 하루 충분섭취량은 중·장년 남녀 10ug으로 연어 1조각(60g)에 19.8ug, 달걀 1개(60g)에 12.5ug가 함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