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엄청난 조회수로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
유튜브에서 단일 영상으로 25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걸그룹이 탄생했다. 영상 공개 7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 기간에 조회수 2500만 회를 넘긴 아이돌은 블랙핑크, 르세라핌 등 일부 정상급 걸그룹뿐이다.
근데 이들은 인간이 아니다. 가상인간 아이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4인조 여성 버추얼 걸그룹인 ‘메이브’의 곡 ‘판도라’ 유튜브 조회수가 2500만 회를 돌파했다.
판도라는 메이브의 첫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이다. 메이브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미래 세계를 완성도 높은 그래픽 비주얼로 표현,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신인이자 가상인간 아이돌로는 이례적으로 2500만이라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브 영상의 시청자 중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메이브를 조명하는 기사까지 게재했다. 메이브를 새로운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결합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전했다.
롤링스톤은 “AI의 등장으로 IT 신기술과 음악 산업의 결합은 불가피한 일이 되고 있다”며 “메이브는 이러한 결합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이들로, 유튜브 등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충격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했다.
메이브는 카카오엔터와 게임업체인 넷마블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기획해 지난 1월 선보인 걸그룹이다.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명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실제 사람과 비슷하지만 모두 가상인간이다. 외형엔 게임 제작에 쓰이는 언리얼 엔진을, 목소리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했다.
가상인간 ‘버추얼 아이돌’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1998년이다. 당시 사이버 가수 ‘아담’이 활발히 활동했지만 흥밋거리에 그쳤다. 외형도 사람과 많이 달랐다.
하지만 메이브는 외형과 음성 모두 사람처럼 구현해 얼핏 봐서는 진짜 사람으로 오인하기 쉽상이다.
K팝 인기가 전세계로 퍼진 가운데, 가상인간 아이돌도 시험대에 올랐다.
메이브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한편에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함’으로 주목을 받은 측면이 있고, 팬들과 친밀한 소통도 어렵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가상인간만 200여명. 등장 당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 ‘신인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일시적인 화제 끌기에 그친 사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