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노트북도, 스마트폰도 아닌데…게임 하나 하려고 100만원 쓴다?”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아니다. 오직 게임을 위한 전자기기인 ‘핸드헬드 PC 게이밍 콘솔’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도 30분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될 정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ASUS가 국내에 선보인 핸드헬드 콘솔 ‘로그 엘라이(ROG Ally)’가 30분 만에 1차 판매분을 모두 소진했다. 이후 출시 두 달이 채 되기 전인 7월 11일 6차 판매까지 진행했다.
로그엘라이의 출고가는 국내 기준 99만9000원.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작가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예상 밖 흥행을 거둔 것이다.
핸드헬드 콘솔은 손에 들고 다니면서 PC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이미 국내에서는 닌텐도 스위치가 일찌감치 핸드헬드 콘솔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닌텐도를 유통하는 대원미디어의 1분기 IR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1일 첫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의 누적 판매 대수가 올해 1분기 148만1818대로 집계됐다. 1분기에만 6만1583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분기 7만6068대, 지난해 1분기 8만727대와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든 기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수치다. 닌텐도 스위치의 출고가는 모델별로 약 25만~41만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핸드헬드 콘솔의 인기가 높은 휴대성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조이스틱을 활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터넷 환경 개선 및 클라우드 게임 라인업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핸드헬드 콘솔의 꾸준한 인기에 국내 게임사들도 관련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게임 ‘배틀 크러쉬’를 PC와 모바일뿐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용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도 어드벤처와 타이쿤 장르를 결합한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위치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