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위),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 비교 사진. [유튜브 ‘realme global’ 캡처,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중국 야심작 무선이어폰의 정체?”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빼다 박은 중국의 무선 이어폰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및 주변 기기 제조사들의 디자인 베끼기는 유명했지만, 점입가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해외 IT 전문 매체 GSM아레나(aren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의 하위 브랜드 ‘리얼미’는 오는 23일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기도 전에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의 생김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에어팟 프로 2(왼쪽),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 비교 사진. [유튜브 ‘Marques Brownlee’, ‘Digital Vibes’ 캡처]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는 스템(기둥)을 제외한 유닛 전체가 에어팟 프로와 유사하다. 이어팁마저도 유사하다. 유닛과 이어팁(귀에 삽입되는 실리콘 부분)의 각도마저도 두 제품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닛뿐 아니라 충전케이스마저 비슷하다. 전체적인 모양, 유닛의 위치, 충전 상태 표시등, 여닫는 방식 등 전반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의 가격은 중국 출시 가격 기준 399위안(한화 약 7만3000원)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의 무선 이어폰 가격과 비교하면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유사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오포 리얼미 무선이어폰(왼쪽)과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오른쪽). [헤럴드경제 DB]

리얼미가 글로벌 제조사의 디자인을 베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출시한 ‘리얼미 버즈 Q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2’와 형태, 색 마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리얼미 버즈 Q2는 갤럭시 버즈 2를 빼닮은 ‘강낭콩’ 형태다. 색상 역시 갤럭시버즈2의 메인 컬러 가운데 하나였던 올리브그린과 비슷한 녹색 제품도 출시됐다.

이 밖에도 중국 제조사들은 노골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 베껴오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진다. 오포, 아너는 갤럭시 Z 시리즈와 유사한 폴더블폰을 잇달아 출시했다.

샤오미 버즈 4 프로. [유튜브 ‘Xiaomi’ 캡처]

최근엔 중국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도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클램쉘 모양의 ‘레이저 40 플러스’를 내놨다. 또 중국 샤오미도 에어팟과 유사한 디자인의 ‘샤오미 버즈 4 프로’를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제조사의 스마트폰 디자인을 따라 하며 점유율을 키워온 중국 제조사들이 무선이어폰 등 주변 기기마저도 글로벌 제조사의 디자인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으며, 점유율을 늘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