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서울포레스트 월세 신고가 기록
전용 264㎡, 지난달 보증금 20억·월세 4500만
최고가 기록한 PH129 월세 4000만원 넘어서
7월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7건 중 5건 ‘성수’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성수동에서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액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달 계약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중 약 71%가 성수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로, 초고가 월세 거래가 성수에 집중돼 있는 양상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47층)는 지난달 7일 보증금 20억원, 월세 4500만원의 임대차계약이 체결됐다. 월세 금액만 놓고 비교했을 때, 지난해 3월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 273㎡가 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져 전국 아파트 월세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을 넘어선 신고가다. 직장인 평균 연봉(2021년 기준 4024만원)보다도 높고, 매달 중형차 한 대 값을 월세로 지불하는 셈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5위를 차지한 고가 주상복합으로, 지난달 월세 4500만원에 거래된 전용 264㎡는 펜트하우스 타입이다. 해당 타입은 배우 전지현이 지난해 9월 남편과 공동명의로 130억원에 전액 현금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간 전용 264㎡ 월세 매물은 4500만원에 시장에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 계약이 체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네이버 부동산에는 지난달 계약된 것보다 보증금이 더 높은 30억에 월세 4500만원짜리 매물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이전까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의 월세 최고가는 지난 2021년 7월 거래된 보증금 20억원, 월세 2700만원이었다. 2년 새 월세가 18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65㎡ 또한 보증금 7억원, 월세 24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롯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총 9건의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5건이 아크로서울포레스트(2건), 갤러리아포레(1건), 트리마제(2건) 등 성수동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난달로 거래 기간을 한정하면 7건 중 5건이 성수 아파트다. 다만 7월 거래 신고기한이 아직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건수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트리마제 전용 152㎡는 지난달 25일 보증금 5억, 월세 1750만원에, 갤러리아포레 전용 168㎡는 같은달 7일 보증금 2억, 월세 1700만원에 거래됐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이같이 성수 주상복합의 초고가 월세 거래가 잇따르는 양상에 대해 “성수는 위치적으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기반시설이 전문직과 같은 고소득층이 거주하기 편리하게 돼 있다”며 “성수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주로 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돼 있어 사업가, 법인, 연예인 등 슈퍼리치들이 수천만원대 월세를 내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고가 월세는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 흐름과는 다른 그들만의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전반적으로 월세 부담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매달 발표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8%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이율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월세 부담은 커진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6월에는 4.0%를 기록했고, 올해 1월 4.5%, 2월 4.6%, 3월 4.8%까지 오른 뒤 6월까지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