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과천시 아파트값 2.24% 상승
판교 속한 성남시 분당구도 1.39% 올라
“과천자이 84㎡ 19.4억 거래되며 20억 이하 매물 사라져”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반등이 주변으로 옮겨붙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제2의 강남’이라 불리는 과천·판교의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강남과 가깝고 인프라의 완성도도 높아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판교에서 국민주택형인 전용면적 84㎡에서 아파트 실거래가가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7월 3일~8월 7일)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2.24% 상승한 과천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보합세를 보였던 과천은 6월 초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지난주에도 한 주간 0.46% 오르며 강남3구인 강남(0.11%)·서초(0.07%)·송파(0.23%)의 상승세를 크게 따돌렸다.
국내 IT 1번지로 꼽히는 판교가 속한 성남시 분당구 역시 가격 오름세는 돋보인다. 분당구도 지난 한 달간 1.39% 오르며 전국에서 6번째로 많이 오른 지역에 올랐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과천은 올해 1월 아파트 거래가 38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5월에는 68건, 6월에는 62건으로 늘어났다. 성남시 분당구 역시 1월 124건에 불과했던 아파트 매매 건수는 5월에 402건으로 6월에는 382건으로 불어났다.
상황이 이러자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가격이 20억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6월 과천자이 84㎡가 19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에 거래된 15억7500만원보다 3억원이 넘게 올랐다. 이는 올해 경기도 전체에서 84㎡가 거래된 것 중 가장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과천푸르지오써밋 84㎡도 올해 4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5월부터 세 달간 7건이 거래됐는데 전부 18억원대에 거래됐다.
과천자이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19억4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84㎡ 19억원대 매물이 전부 들어갔다”면서 “외곽도로가 가까워 소음이 많은 일부 동을 빼고는 20억원이 넘어야 팔겠다는 주인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판교에서는 일부 대형 단지에서만 보이던 신고가 경신 거래가 84㎡에서도 목격된다. 성남시 분당구 봇들8단지휴먼시아 84㎡는 지난 5월 19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2월 거래된 가격 17억4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비싼 가격이다. 분당구 백현동 백현6단지휴먼시아 84㎡도 6월에 18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거래된 가격 중 가장 높은 값으로 1월 거래된 14억4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올라 손바뀜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시장이 양극화되며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재건축 이슈가 많고 강남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과천·판교는 강남 상급지와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