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식이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길 바라는 건 참 바보 같은 것입니다. 급등·급락에도 그러려니 합니다.” “힘 내세요. 존버가 답입니다. 주주 형님들 영차영차.” (온라인 주식거래앱 에코프로 커뮤니티)
증권가에서 8월 들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따른 2차전지주(株) 과열 현상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일 국내 증시 초반 2차전지 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2차전지에 대한 초강력 순매수세로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에 나서거나, 이미 산 주식을 팔지 않고 ‘조정장세’가 올 경우에도 버텨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초반 코스닥 2차전지 소재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는 크게 출령이는 모양새다.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40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40만원 선이 붕괴한 39만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은 최저 39만4500원, 최고 41만2500원 사이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의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58% 떨어진 12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116만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최저 115만6000원, 최고 122만7000원 간에 등락을 거듭하며 크게 출렁이는 모양새다.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0.36%), 삼성SDI(-0.75%), SK이노베이션(-1.20%) 등 배터리셀 제조사들의 주가가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채 거래가 진행중이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포스코홀딩스(-0.97%), 포스코퓨처엠(-1.38%) 등 포스코 그룹 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도 이날 만큼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며, 금양(-1.78%)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엘앤에프 만이 전 거래일과 같은 24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요인으로 증권사들은 7월 한 달간 이어진 ‘과열’ 현상에 대한 되돌림 장세가 8월 들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달 나타난 포모 장세는 조만간 끝날 전망”이라며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등 과열의 정점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 그룹 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면서 “2차전지 주도주는 곧 힘을 잃겠지만 시장은 새로운 주도주를 탐색해 위를 향해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 금양 등의 임원들이 지난 달 고점에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 역시 투자 심리 약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전지 소재주 관련 온라인 종목토론방과 각 종목 커뮤니티 등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조정장이 펼쳐져도 매도하지 않고 들고 있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에코프로비엠 주주라고 한 글쓴이는 “3~4월 조정장 이후를 기억하라. 그렇다면 주식을 팔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