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세부내역(2018~2022년)’분석 결과 밝혀

추첨방식 공공택지 상위 10개사 분석… 인천, 7개 건설사 19필지 낙찰

검단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 20개 필지 중 6개… 이미 공급물량 30% 규모

허 의원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

인천 검단신도시·영종하늘도시 공공택지, 건설사 ‘벌떼입찰’ 정황 드러나
영종하늘도시 A47 블록에 건설된 호반건설 아파트.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국내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지구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이른바 ‘벌떼입찰’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 상당을 낙찰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허종식 국회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세부내역(2018~2022년)’에 따르면 우미건설과 호반건설, 제일건설, 대방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12필지와 영종하늘도시 6필지, 가정 2 지구 1필지 등 19필지를 낙찰받았다.

19필지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이 추첨식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들을 끌어들이는 등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LH의 전국 택지공급 현장에서 불공정행위인 ‘벌떼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미건설은 4개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어 ▷검단 AB12 블록(심우건설, 2018년), AA8 블록(우미산업개발, 2019년), AB1 블록(전승건설, 2019년) ▷가정2 B2 블록(심우건설, 2020년) ▷영종 A50 블록(명일건설, 2021년) 등 5개 필지를 거둬들였다.

같은 시기 이 건설사는 ▷대덕 R&D 특구 2단계 A3 블록 (명선종합건설, 2018년) ▷부산 장안 B-1블록(우미글로벌, 2019년) ▷남양뉴타운 B16 블록 (선우산업, 2019년), B5 블록(중림건설, 2019년) ▷군산신역세권 D2 블록(지우피엠씨, 2020년) 등 무려 10개의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당첨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영종 A47 블록(호반건설, 2018년) ▷검단 AA1 블록(티에스건설, 2018년), AB13 블록(티에스리빙, 2019년), AB19 블록(호반건설, 2019년) 등 4개 필지를 확보했다.

택지 면적은 16만6993㎡, 공급액 3844억원으로 면적과 금액에서 인천지역 1위로 기록됐다 . 이 건설사 역시 스카이리빙,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자산개발 등 계열사들이 화성 비봉, 오산 세교, 평택 고덕 등 수도권 공공택지를 공급받았다 .

뒤를 이어 제일건설은 ▷검단 AB20-1 블록 (창암종합건설, 2020년) ▷영종 A14 블록(트러스트투, 2021년), A16 블록(제이아이주택, 2022년)을, 대방건설은 ▷검단 AB10 블록(대방하우징, 2018년) ▷영종 A21(대방산업개발, 2022년), A22(대방건설, 2022년) 등 영종과 검단에서 각각 3필지를 낙찰받았다.

이밖에 라인건설은 이지종합개발과 동양건설산업이란 계열사가 각각 검단 AA2 블록(2018년), 검단 AA36 블록(2022년) 등 2 필지를 낙찰받았다.

금성백조는 계열사 제이에스글로벌이 ▷검단 AB3-2 블록(2018년)을 비롯해 또 다른 계열사인 금성백조주택이 이천 중리와 부산 명지2 등을 공급받았다.

지난 2018년~2022년까지 LH 가 공급한 인천지역 공공택지는 검단(36필지), 영종(20필지), 계양테크노밸리(4필지), 루원시티(2필지), 청라(1필지), 가정2(1필지) 등 모두 64 개 필지다.

이 가운데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하늘도시는 20개 필지 중 6개가 특정 건설사들의 ‘벌떼입찰’로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검단과 영종에 이미 공급된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 에 달하는 규모다.

허종식 의원은 “벌떼입찰은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등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라며 “인천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공공질서를 헤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