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초록색으로 변하는 스티커
소지품 등에 붙여
즉시 ‘물뽕’ 포함 유무 확인 가능
[헤럴드경제=박지영‧김빛나 기자] 서울 중부경찰서는 데이트 강간에 주로 악용되는 마약류 GHB를 사용한 성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약 진단 스티커’를 활용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범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즉시 GHB 포함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를 활용한 범죄예방 계획을 수립했다.
노란색 진단 스티커는 GHB 성분이 포함된 액체를 만나면 1분 후 푸른색이나 초록색으로 변한다. 평소 핸드폰 등 소지품에 붙이고 다니다 의심되는 액체를 접할 때 손가락에 액체를 묻혀 스티커에 바르면 GHB 성분 함유 유무 확인이 가능하다.
GHB는 무색 무취의 신종 마약으로 주로 물이나 술 등에 탄 형태로 악용된다. 물에 타서 마시면 10분~15분 이내 몸이 이완되고, 알콜류에 타서 마시면 효과가 증폭돼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어렵다. 심하면 의식 불명에 이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9년 ‘버닝썬 사건’ 때 악용된 약물로 알려진 바 있다.
GHB가 포함된 약물을 마시면 3~4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단시간 내 소변으로 배출돼 시간이 흐른 뒤 약물 검사를 진행하면 검출될 가능성이 낮다. 피해 신고 후 검사를 해도 GHB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따라서 의심되는 약물을 접했을 때 즉시 GHB 함유 여부를 진단해 범행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동국대, 숭의여대 등 관내 대학교와 2~30대 직장인 여성 대상 성범죄 특별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진단스티커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