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1년 반 만에 상승 전환
서울은 9주째 올라…강북·노원구도 상승
전국 아파트 전셋값 14개월 만에 상승세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를 보이며 전국 아파트값이 1년 반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오르고 상승 폭도 확대됐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4주(0.02%)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수도권(0.04%→0.07%)과 서울(0.04%→0.07%)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4%→-0.03%)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4주(0.03%) 이후 9주째 상승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단지 급매물 소진 후 매도호가 상승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는 주춤하다”면서도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주변지역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며 전체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보합세를 나타낸 도봉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구에서 모두 올랐다. 강북구의 아파트값도 이번 주 0.01% 올라 지난해 5월 4주(0.01%)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던 노원구 아파트값도 이번 주 0.03%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가 0.11% 올라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성동구는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10%로 오름폭이 2배로 커졌고, 마포구 역시 0.15%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매매 거래가 늘고 있는 양천구도 이번 주 0.09% 올라 지난주(0.02%)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주 0.04% 올랐던 경기와 인천도 이번 주 각각 0.07%, 0.08% 오르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과천(0.50%), 하남(0.49%), 성남(0.36%), 광명(0.35%), 시흥(0.25%) 등지의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다만 지방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도권 시장과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세종(0.30%), 충남(0.01%), 대전(0.02%)은 가격이 오른 반면 전남(-0.10%), 대구(-0.08%), 부산(-0.05%) 등 그외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도의 전셋값은 각각 0.07% 올라 지난주(0.05%, 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도 작년 1월 3주(-0.03%)부터 1년 6개월간 지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보합을 보여, 지난해 5월 2주(-0.01%) 이후 14개월 이상 이어진 하락을 멈췄다.